"코로나19 구원투수 'ECLGS' 모델 재가동... 중소기업·수출업계 유동성 숨통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중동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대규모 신용보증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한다는 목표에 따라 인도 정부가 2주 내에 2조~2조 5000억 루피(약 32조 5200억~40조 6500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제도 도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코노믹 타임스(ET)가 소식통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현재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산업계를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장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정부가 경제적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당국은 산업계와 접촉해 생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세부 정보를 파악 중"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안을 실시간으로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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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신용보증제도는 2020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도입됐던 긴급 신용한도 보장제도(Emergency Credit Line Guarantee Scheme, ECLGS)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CLGS는 인도 정부가 중소기업 등의 담보 없는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제도로, 기업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지원한다.
한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대출 이자) 연체율이 급증하지는 않았지만 수출 중심 기업을 포함한 일부 부문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시의적절한 개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전쟁이 이달 끝난다 하더라도 정상화에는 한 개 분기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부문이 전쟁 대응을 위해 마련된 신용보증제도를 통해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T에 따르면, 코로나19 당시 도입되었던 ECLGS를 통해 총 3조 6200억 루피 규모의 신용보증이 제공됐다. 1190만 명의 차입자(기업 및 개인)가 헤택을 받았고, 계좌당 평균 보증액은 약 30만 루피였다. 금리의 경우, 은행이 연 최대 9.25%, 비은행 금융사(NBFC)는 연 최대 14%였다.
인도국립은행(State Bank of India)의 2022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ECLGS 도입으로 1조 8000억 루피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 계좌가 부실채권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고, 135만 개 이상의 중소 기업이 생존할 수 있었다.

한편, 인도 재무부는 앞서 지난달 중순 62억 달러(약 9조 3409억 원) 규모의 '경제안정화기금' 투입 계획을 밝혔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대규모 공급망 차질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연간 원유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경제안정화기금이 인도에 세계적인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