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지영 감독이 15일 개봉한 '내 이름은'으로 제주 4.3을 다뤘다.
- 평소 무미건조한 성격에도 이번엔 개봉 전 떨림을 느꼈다.
- 사회 신뢰로 제작비 모아 집단 폭력 메커니즘을 조명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단역 시절 알아본 염혜란의 천부적 재능
젊은 연기자들의 영리한 연기와 만남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부러진 화살'·'남영동 1985'·'소년들' 등 영화계 거장 정지영 감독이 제주 4.3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내 이름은'으로 관객과 만난다.
◆평생 담담했던 거장의 고백, "이번엔 잠 못 이울 정도로 떨렸다"

15일 개봉한 영화 '내 이름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전날, 서울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라는 사람은 캐릭터가 무미건조해 개봉을 앞두고 초조하거나 잠 못 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이번에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피드백이 없어 걱정을 했었다. 그러다 한 기자님을 만나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번 영화가 너무 재밌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왜 그런 얘기를 진작 못 들었는지 푸념을 했더니, 그 기자가 '이 영화가 가슴 아픈 영화인데 재미있게 봤다는 말이 실례인 것 같아 다들 아끼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회를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행사를 직접 알리며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 4·3의 비극을 겪고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치유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정 감독은 "연락을 받았을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객과 함께 관람하는 형식이 신기했다"며 "영화 상영 후 대통령 앞에서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사회적 신뢰로 일군 제작비… 폭력의 메커니즘을 꿰뚫는 노장의 시선

정 감독은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꺼냈다. 그는 "많은 분의 도움 없이는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던 제작 초기 단계를 회상했다. 사회 명망가들을 모아 '제작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꾀를 냈고, 동료 감독과 작가 등이 정 감독을 향한 신뢰만으로 기꺼이 뜻을 모았다.
제작비 마련 과정 역시 기적에 가까웠다. 단순 투자가 아닌 지원과 기부의 마음들이 모였고 여러 대중 매체에 출연해 작품을 알린 결과 시민들의 소중한 정성이 더해져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제주 4.3의 비극을 학교 폭력과 결합해 '집단 폭력의 메커니즘'을 조명하고자 했다. 정 감독은 "새로운 질서가 강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어떻게 집단 폭력으로 변질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과거의 폭력이 멈춰 있지 않고 세습되는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이 곧 비용인 만큼, 제작 환경이 더 넉넉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덧붙였다.
◆염혜란과 신예들이 완성한 '상흔의 치유와 활기찬 에너지'

영화의 배경을 1998년으로 설정한 것은 4.3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했음에도 여전히 '쉬쉬'하던 당시의 서늘한 공기를 담기 위함이었다. 정 감독은 주인공 '정순' 역의 염혜란에 대해 "이제 한 시대를 주름잡을 천부적인 연기자"라고 극찬하며 단역 시절부터 알아본 그의 잠재력을 보고 이번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를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다.
염 배우는 감독의 의도를 넘어 본인만의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은 캐릭터를 완벽히 구축해냈다.
또한 영옥 역의 신우빈 배우나 민수 역의 최준우, 경태 역의 박지빈 등 연기자들이 오디션 때부터 영리하게 연기하며 영화에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고 공을 돌렸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데 내가 하고자 하는 테마를 관객들이 계속 좋아해 줄지 고민이 된다"면서도 "체력은 아직 현장에서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객관적으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정지영의 작품을 기다려주는 관객들을 위해 다음 작품까지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싶다"고 전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