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전 오월드가 8일 늑대 늑구를 탈출시켰다.
- SNS 추적과 팬덤이 형성되며 걱정으로 변했다.
- 17일 마취총으로 생포돼 신드롬과 투어를 불러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살아서 다행이지. 사살됐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어?" 전광판과 수많은 환영 문구에 놀란 나머지, 지인에게 늑구 이야기를 꺼냈을 때 돌아온 대답이다.
지난 4월 8일, 대전 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늑구'가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첫 반응은 공포였다. 그러나 SNS를 통해 늑구의 행방을 좇는 움직임은 이내 '어디서 굶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으로 변해갔다. 위치를 추적하는 지도가 공유되고, 팬덤까지 형성됐다.

한국 정서 속에서 섬뜩하고 불길한 존재로만 여겨지던 늑대가, 이제는 다른 얼굴을 얻고 있다. 4월 17일 새벽, 늑구가 마취총으로 안전하게 생포되자 시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18년 같은 장소에서 퓨마 '뽀롱이'가 사살됐던 사건의 트라우마를 넘어서는 일이기도 했다.
성심당이 대전의 이미지를 만들어왔듯, 늑구라는 캐릭터와 그를 둘러싼 상상들이 결합하며 AI로 만든 패러디 등 새로운 콘텐츠를 낳았다. 늑구가 누볐던 경로는 이미 온라인에서 새로운 '인증 명소'이자 '늑구 투어'로 떠오르고 있다.
귀여운 판다 푸바오가 떠난 빈자리를 야생(?) 늑대가 채웠다. 불길함과 공포의 상징이던 동물이 대중의 걱정과 사랑을 받는 스타로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9일이었다.
"늑구라서 9일 만에 돌아왔다"는 말이 한창이다. 많은 이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늑구맵을 시작으로 한화늑구스, 늑구빵까지 등장하며 '늑구 신드롬'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 분산, 지역 균형 발전. 오래된 구호다. 서울 집중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결국 이야기다.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감정. 그것을 만들어내는 건 기획보다 예측 못한 사건 하나일 때가 있다.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닌 것 같아.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동물원'이 던지는 질문처럼, 늑구를 향한 관심은 우리가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공존의 방식도 되묻고 있다.
매일 늑구의 건강 상태를 알리는 늑구 브리핑이 계속된다. 늑구는 밖에서 우리를 어떤 눈으로 쳐다보았을까? 늑구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쌓아가는 이야기도 오래 남고 또 생겨날 것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