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파리바게뜨가 4일 700호점을 넘어 해외 매장을 빠르게 확대했다.
- 해외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2030년 1000개 목표로 나아간다.
- 국내에서는 기념일 소비 약화와 저가 커피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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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소비 약화·저가 커피 확산…국내 베이커리 입지 흔들
출점 규제에 발 묶인 베이커리…카페는 무제한 확장
"성수기도 옛말"…국내 시장 구조 변화 속 돌파구 찾기 과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해외에서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우는 반면 국내에서는 기념일 소비 약화와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라는 이중고를 마주하고 있다.

◆해외 사업 이상 무
4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2026년 기준 글로벌 720호점을 넘어섰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2024년 10월 글로벌 600호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여 만에 글로벌 700호점을 돌파하며 미국·중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가맹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해외 매장은 지난 2021년 435개에서 4년 만에 60% 넘게 늘었으며, 글로벌 매출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부터 해외 사업에 나선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몽골 등 총 15개국에 진출해 700개가 넘는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빵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입지를 다지며 K-베이커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모양새다.
외형 확장만이 아니다. 파리바게뜨는 생산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 생산센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으며,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 개, 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SPC그룹은 텍사스 공장 건립에 1억6000만 달러(약 2363억원)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그룹 최대 해외 생산 시설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해외 매장을 1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선 쉽지 않은 사업 환경
반면 국내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베이커리 업계 특수 중 하나였던 '기념일 소비'가 뚜렷하게 줄고 있어서다.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빼빼로데이 등 연중 이벤트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케이크·초콜릿 관련 매출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조차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거센 추격도 부담이다. 메가커피는 2024년 기준 가맹점 수 3325호점을 기록하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을 이뤄내고, 압도적인 접근성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베이커리의 경우 카페와 판매 카테고리가 비슷하지만 훨씬 더 구조적인 제약이 많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매년 신규 출점을 전년도 점포 수 5% 이내로만 허용받고 있으며 중소 제과점과 거리도 400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파리바게뜨가 10년 넘는 규제 기간 동안 국내 점포를 3220개에서 3428개로 6%대 늘리는 데 그친 이유다.
반면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는 이런 출점 규제가 전혀 없다. 2014년 카페 가맹점 간 거리 제한(500m)이 폐지된 이후 사실상 무제한 출점이 가능해지면서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약 9만 6000개에 달한다. 메가커피는 최근 4000호점을 돌파하며 파리바게뜨 점포 수를 가볍게 넘어섰다.

카페들은 이 확장력을 바탕으로 샌드위치·샐러드·간편식까지 메뉴를 넓히고 있다. 카페는 식품위생법상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돼 조리 메뉴 도입이 자유롭지만, 제과점은 '제과점업' 업종으로 별도 분류돼 빵·케이크·과자류 중심의 판매에 머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메가커피에서 '김치볶음밥' 등 식사 메뉴까지 부지기수로 내놓고 있지만 파리바게뜨는 손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리 메뉴 확대가 어렵다 보니 객단가와 체류 시간 경쟁에서 모두 밀린다.
이처럼 해외에서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파리바게뜨지만, 국내에서는 전통적인 성수기마저 예전 같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은 어버이날·어린이날·스승의 날이 몰려 있어 전통적으로 케이크와 선물용 빵 수요가 집중되는 최대 성수기였지만, 최근에는 기념일 소비 자체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여기에 저가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까지 겹치면서 성수기에도 예전만큼 매출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확보한 성장 동력을 국내 시장에서도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