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당국이 5세대 실손보험 도입으로 보험료를 낮춘다.
- 소비자들은 기존 1·2세대 보장의 넓음에 불안해한다.
- 선택지마다 장단점이 뚜렷해 전환율이 낮을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보험료는 지금보다 크게 낮아집니다." VS "실손보험은 결국 옛날 게 좋더라."
5세대 실손보험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의 시선은 이렇게 엇갈린다. 금융당국은 비급여 보장을 줄이고 자기부담률을 높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춰 가입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일부 1세대 가입자의 경우 계약전환 할인까지 적용하면 보험료가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단순하지 않다. 특히 1600만명에 달하는 초기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약관 변경(재가입) 조항이 없는 1세대와 2세대 일부 가입자들로, 현재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약 44%를 차지한다. 보장 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낮은 상품이 많아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들이 고민하는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기존 상품을 그대로 유지할지, 보험료가 저렴한 5세대로 갈아탈지, 아니면 연말 도입 예정인 선택형 특약을 적용할지다.
각 선택지마다 장단점은 뚜렷하다. 기존 상품을 유지하면 보험료 부담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보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5세대로 갈아타면 보험료는 낮아지지만 도수치료·비급여 주사·MRI 등 비급여 보장 축소와 자기부담 확대를 감수해야 한다. 선택형 특약 역시 보험료를 낮출 수 있지만 일부 비급여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융당국의 계산과 소비자들의 심리는 여기서 다시 엇갈린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의 약 65%는 보험금을 거의 받지 않는 반면, 보험금 수령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74% 이상을 차지한다. 가입자 대다수가 보험료를 부담해 소수의 고액 의료 이용을 떠받치는 구조라는 의미다. 당국 입장에서는 의료 이용이 적은 가입자일수록 보험료가 낮은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작 보험금을 거의 받지 않는 '65% 가입자들'조차 쉽게 갈아타지 못한다. 보험은 현재 건강 상태가 아니라 미래의 질병과 의료비 부담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병원을 자주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는 병원 갈 일이 많아질 수 있다"는 불안이 더 크게 작용한다. 보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기존 보장을 유지하려는 심리가 강한 이유다. 여기에 지금은 5세대 전환으로 보험료가 낮아지더라도 향후 보험료가 계속 오르면 결국 기존 상품과 큰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판매 현장에서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5세대 실손이 손해율 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있지만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를 늘리고 싶은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세대 개편 때마다 보장 범위를 조정하고 가입자 부담을 늘려왔지만 비급여 진료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손해율 부담이 계속 누적돼 왔다. 업계에서 실손보험을 두고 "팔수록 부담이 커지는 상품"이라는 말이 반복되는 배경이다.
결국 핵심 변수는 보험료보다 신뢰에 가깝다. 과거 4세대 실손 전환 당시에도 대규모 할인 혜택이 제시됐지만 실제 전환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입자들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보험은 옛날 게 좋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5세대 실손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보험료를 낮췄다는 설명만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을 넘어설 수 있느냐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