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복귀 가능성이 7일 거론됐다.
-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 비전과 공정한 절차를 먼저 세워야 했다.
- 전력강화위는 철학과 기준에 맞는 감독 선임이 필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축구의 비전을 먼저 세우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 됐고,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현영민)는 차기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벤투 전 감독이 협회 인사를 통해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벤투 전 감독은 2018년 부임해 4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에 올려놨다. 당시 한국은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강호를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선보였다.
팬들이 벤투 전 감독의 복귀를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땅에 떨어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름값보다 절차와 기준이 먼저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표팀은 벤투 전 감독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 전 감독을 거치며 경기력과 신뢰를 모두 잃었다. 두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4 아시안컵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홍 전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48개국 확대 체제에도 32강에 오르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경기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의문도 남았다.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벤투 전 감독에게 좋은 기억이 남아 있더라도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감독 선임 절차를 확립하는 일이다. 올바른 과정이 좋은 결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차가 올바르지 않을 때 나오는 결과는 한국 축구의 퇴보라는 게 확인됐다.
벤투 전 감독의 한국 시절 성과는 분명하지만, 2026년 이후 대표팀을 맡길 적임자인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타르 대회 당시 벤투호를 구성했던 코칭스태프는 이미 뿔뿔이 흩어졌다. 한국을 떠난 뒤 맡았던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예선 도중 경질됐다.
박찬하 축구해설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벤투 전 감독에 대해 "대안이 없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며 "한국에서 성과와 업적이 있었고, 확실한 자기 철학도 있었으며 한국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은 감독 선임의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정하고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라며 "비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벤투가 지원했는지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 철학을 정하지 않고 감독을 정하는 것은 지난 과오를 답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 축구의 부활을 위한 핵심 과제는 장기적인 축구 철학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춰 투명하게 감독을 선임하는 일이다. 축구에는 다양한 전술적 형태가 있다. 수비에 무게를 둘 수도 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먼저 정하는 일이다. 그 기준이 명확해야 대표팀에 맞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임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2018년 벤투 전 감독 선임 절차는 비교적 명확했다. 김판곤 당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검토하고, 기준과 방향성을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다. '능동적인 축구'라는 김 당시 위원장의 철학과 벤투 감독의 철학이 일치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 선임을 모든 팬이 동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협회가 어떤 논리로 감독을 선택했는지는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에 필요한 것도 8년 전의 기준과 절차다. K-축구혁신위원회(공동위원장 박지성·유승민)도 감독 선임은 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첫 단추는 감독 선임이다. 이름값과 여론에 휩쓸리는 선임이 아니라, 명확한 축구 철학과 공정한 기준에 따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