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더불어민주당이 8·17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를 추진해 친청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 친청계는 선호투표제가 당헌·당규 위반이며 2순위 표 배분 구조상 정청래 전 대표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 친명계와 전준위는 이미 의결된 선호투표제를 뒤집는 것은 꼼수라며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선호투표제 유지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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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계 "당헌당규 위반" 비판...金·宋은 선호투표제 수용
전준위 "선호투표제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추진되는 선호투표제가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선호투표제 도입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 그리고 정청래 전 대표의 '2 대 1' 3파전 구도로 형성되며 2순위 표를 받기 어려운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친청계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으로 원천 무효" 강력 반발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청계인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출은 결선투표로 결정하도록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전준위에서 느닷없이 당대표 선출 방법을 선호투표로 결정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고 권한 없는 행위로 원천 무효"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도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에 선호투표를 도입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철회하든지, 시행하려면 당헌·당규 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도 나서서 "경선 룰을 가지고 시비를 할 생각은 없지만 당헌·당규 위반 논란 소지가 있으면 당원들 사이에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전준위나 최고위에서 현명하게 잘 결정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선호투표제는 2순위 표가 변수…정청래에 불리 작용
이들이 선호투표제 도입에 반발하는 배경에는 해당 제도가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1·2·3순위의 선호 후보를 함께 기입하는 방식이다. 먼저 1순위 득표를 집계해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저 득표 후보를 탈락시키고 2순위 후보에게 표를 다시 배분한다. 이 과정을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김민석 후보를 1순위로 지지하는 사람은 송영길 후보를 2순위로 뽑을 것이고, 송영길 후보를 1순위로 지지하는 사람은 김민석 후보를 2순위로 뽑을 것"이라며 "그러면 2순위 표를 받을 수 없는 정청래 후보에게 불리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다만 당헌·당규상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각각 규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이 부분을 지적하는 것도 타당하다"며 "전준위나 최고위에서 이러한 법적, 절차적 하자를 메꿔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86(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인 민주화 세대)세력의 지지를 받는 정청래 후보와 뉴이재명 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민석 후보의 대치국면 속에서 송영길, 고민정 후보의 2순위 표는 김민석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크다"며 선호투표제가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친청계가 결선투표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결선투표가 실시되면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정청래 후보 입장에서는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룰 뒤집기는 꼼수"…김민석·송영길 선호투표제 수용
친명(친이재명)계는 친청계의 반발을 비판하며 선호투표제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염태영 의원은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당무회의 의결까지 마친 사항을 그리고 전준위의 결정도 끝난 사항을 다시 뒤집고자 한다"며 "이미 확정된 규칙을 뒤집으려는 시도는 절대 있을 수 없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선원 의원도 "이미 전준위에서 의결한 것을 뒤집으려 하면 안된다"면서 "유리한 것은 일방처리하고 불리하면 떼를 쓰는 것은 지도부를 담당할 자질과 윤리의 문제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후보도 "멀쩡하던 룰이 갑자기 누구에게 불리하고, 불공정하고, 위법이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문제 없는 룰을 자꾸 시비거는 것은 전형적인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후보도 "두 사람 다 좋은데 누구를 찍을까, 사표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던 유권자의 고민을 (선호투표제 도입으로)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 캠프 강민석 대변인도 "선호투표제는 민주당만이 간직해 온 개혁적이면서 선진적인 제도 중 하나"라며 "유불리에 따라 하루아침에 찬성반대 입장을 바꿔가며 선호투표제를 흔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전준위 "선호투표제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려워"
논란이 일자 전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해 재논의했지만 선호투표제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이연희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전준위 입장은 선호투표제가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선호투표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분은 없었고, 의결 되고 나서 당헌 위반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호투표제는 전준위에서 의결했고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무위에서 의결되는 절차"라며 "현재 최고위에 계류 중인데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