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케이옥션이 7월 22일 서울 본사에서 유영국·무라카미 등 국내외 작가 작품 87점을 경매에 올린다.
- 이번 경매에서는 유영국 '산'과 타카시 무라카미 'A Blue Sky! Like We Could Go On Forever!'가 수억 원대 추정가로 최고가 축을 이룬다.
- 천경자·이성자·최욱경 등 한국 여성 작가와 단색화·숯 작업 작가 이배 등의 작품이 대거 출품돼 한국 추상과 여성미술 재조명 흐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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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중구 정동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성황리에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 화백의 작품 '산'이 케이옥션 7월 경메에 나온다. 또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타카시 무라카미의 작품과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도 이번 경메에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7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7월 경매를 개최한다. 총 87점, 약 65억 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작가 타카시 무라카미와 요시토모 나라를 비롯해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유영국과 김환기, 단색화의 정수를 이루는 윤형근, 박서보, 정창섭의 작품이 니온다. 또 숯의 물성으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배의 작품도 포함됐다.
이와함께 줄리안 오피, 우고 론디노네, 로베르 꽁바스, 도나 후앙카 등 독자적 조형세계를 선보여온 해외 작가들과 최근 타계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에디션 작품 2점이 더해져 다양한 작품들을 비교 선택하도록 했다.
특히 한국 근현대 미술부문의 대표 작품은 근래들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유영국의 작품 '산'이다. 자연의 형태를 색면과 구조로 압축하는 독자적 조형언어를 평생에 걸쳐 완성한 유영국이 전성기인 1991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추정가 3억7000만 원에서 8억 원에 출품됐다. 작가가 평생 탐구해온 주제인 '산'을 만년의 원숙한 색면 조화와 뛰어난 구성으로 풀어낸 40호 작품이다.

그런가 하면 타카시 무라카미의 'A Blue Sky! Like We Could Go On Forever!'는 7억2000만 원에서 11억 원 추정가가 매겨져 유영국 작품과 함께 이번 경매의 양 축을 이룬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7월 11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7월 22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가능하다.
이번 케이옥션 경매의 최고가 출품작인 타카시 무라카미의 2019년작 'A Blue Sky! Like We Could Go On Forever!'는 무라카미가 데뷔이래 주창해온 슈퍼플랫 미학과 유명 캐릭터 도라에몽이 결합된 작품이다. 맑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대나무 헬리콥터를 단 도라에몽과 친구들이 위로 날아오르고, 화면 하단에는 스마일 플라워가 넓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상승하는 인물들의 움직임은 화면에 낙관과 확장의 정서를 더하며, 꽃밭은 무라카미 특유의 시각언어 안에서 장면을 안정감있게 받쳐준다. 유년의 상상력과 세대를 공유하는 기억을 환기하는 작가의 캐릭터들은 작품에 서사성을 더하고, 또렷한 윤곽선과 평면적인 색면은 대중문화와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라카미의 작업의 특징을 드러낸다.
#여성 작가들의 재조명 - 시대를 앞서간 여성 작가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출품돼 주목된가. 최근 수년간 국내외 미술관과 기관들은 한국 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을 잇달아 소환해왔다. 바야흐로 여성작가 시대라 불러도 될 정도다. 아트마켓 역시 이 재평가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이번 경매는 그 궤적을 단편적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한국 화단에서 독보적인 색채의 세계를 구축한 천경자의 작품은 2점이 출품된다. 채색화 '여인'은 추정가 5000만 원에서 1억2000만 원에, 멕시코 오와하까의 풍물을 그린 '오와하까'는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에 경매에 오른다. 꿈과 환상, 한의 정서를 화폭에 담아온 천경자의 작품세계를 여인상과 여행 풍물화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또 한국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파리에 진출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추상세계를 개척한 이성자의 1959년작 '지평선이 향기를 뿜으면'은 추정가 3800만 원에서 1억6000만 원에 출품됐다. 도불 초기 '여성과 대지' 시기의 희소한 작품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고, 프랑스 정부가 작가의 화실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국내외에서 재조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 나온 초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렬한 색채의 추상표현주의로 1970년대 한국 화단에 파문을 일으키고 45세에 요절한 최욱경의 'Dancing Birds>는 700만 원에서 2000만 원에,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근래들어 국제적으로 재조명돠고 있는 정강자의 '춤추는 폴리네시안 (사모아)'와 '노란꽃과 함께인 여인'은 각각 400만~1200만 원, 300만~800만 원에 경매에 오른다.
보리밭을 생생하고도 섬세하게 화폭에 담은 보리밭 연작으로 잘 알려진 채색화가 이숙자의 '이브의 보리밭-황금 장미'도 1700만 원에서 5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아간다.

이들을 이은 여성 작가들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경쾌한 색면 띠와 그 궤적으로 소통의 통로를 그리는 하태임의 'Un Passage No. 234050'은 1600만 원에서 2500만 원에 출품된다. 여기에 핑거페인팅의 작가 아야코 록카쿠('Untitled', 4000만~1억 원), 동물 옷을 입은 소년상으로 유년의 순수와 미묘한 불안을 그려온 마유카 야마모토('White Rabbit Boy', 6000만~1억2000만 원), 신체와 회화를 결합하는 실험으로 주목받는 도나 후앙카('Tranexamic Azul', 3000만~1억 원)까지 글로벌 무대 여성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산과 점, 마포와 숯 — 한국 추상과 단색화의 계보
한국 추상 미술의 두 선구자, 유영국과 김환기의 작품도 경매의 주요 축을 이룬다. 유영국의 '산'은 산의 능선과 하늘을 단순화된 색면으로 재구성해 자연의 리듬과 구조를 화면에 응축한 작품이다. 김환기의 작품은 2점이 나온다. 한지에 유채로 그린 1970년작 '8-1-70'(7000만~1억5000만 원)과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1968년작 '30-I-68 II'(5500만~1억5000만 원)로, 뉴욕 시대의 실험 정신이 담긴 종이 작업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사조인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출품된다. 윤형근의 작품 3점이 나오며, 이 중 1992년작 '무제' 20호는 추정가 1억7000만 원에서 3억 원이다. 박서보의 '묘법 No. 950508-H'는 5500만 원에서 1억8000만 원에, 닥종이의 물성을 화면에 새긴 정창섭의 '묵고 No. 99907'은 1000만 원에서 4000만 원에,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회귀' 연작 3점은 3800만 원에서 7500만 원대의 추정가에 각각 경매에 오른다.
또 숯이라는 한국적 물성을 회화의 언어로 끌어올려 호응을 이끄는 이배의 작품은 4점이 출품된다. 캔버스에 숯 조각을 올린 2016년작 '불로부터 A22' 100호작품이 추정가 3억8000만 원에서 4억8000만 원에, '불로부터-R2'(1억8000만~2억5000만 원)와 종이에 숯으로 작업한 '붓질-f'(1억8000만~2억5000만 원), '붓질-SK15'(9500만~1억5000만 원)가 함께 이번 케이옥션의 여름 경매에 오른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