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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개도국 긴축정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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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가 주요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을 통해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저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존 립스키(John Lipsky) IMF 수석부총재는 미국 외교협회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경기과열을 우려하고 있는,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화와 긴밀하게 연동시키고 있는 신흥경제국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에 대응해 긴축정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및 동유럽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립스키는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는 것이 한 가지 방편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의 발언은 주택위기 심화에 따른 금융기관의 곤란과 이에 대응하는 재정부양책을 요청한 지난 3월과는 사뭇 다른 기조를 보였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집중하면서 재정부양책에 대해서는 거의 발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컨센서스: 경기둔화 중 인플레 우려 부각

립스키 부총재는 인터뷰를 통해 IMF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위협요인들을 적극 검토한 결과 일종의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며, "경기둔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인플레이션 위험이 좀 더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는 이처럼 IMF가 노골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글로벌 경제정책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노력으로 상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개도국에 대규모 달러 차관을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채무를 갚아나가고 있고 오히려 개도국이 선진국에 자금을 환류시키는 양상이기 때문에 이제는 '공개적인 설득'을 통한 영향력 행사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립스키의 금리인상 주문에 대해 카네기멜론대학의 앨런 멜처(Allan Meltzer) 교수는 "중앙은행은 경기침체를 창출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이에 저항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IMF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경기과열이 우려되고 있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 자신들의 권고가 적절한 것이며 "결코 경기둔화를 유발할 위험을 내포한 정책 권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립스키는 글로벌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율 5.5%로 최근 수년간 기록한 4% 수준보다 크게 높아졌다며, 이는 에너지와 상품가격 상승세를 반영한 것이며 또한 이 같은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 압력은 대부분은 아니라고 해도 상당 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것이 필연적으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IMF 긴축 권고, G3 겨냥한 것 아냐

실제로 IMF의 금리인상 권고는 미국이나 유럽 대부분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하했으나 최근에는 인플레 압력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움직임이 주목되면서 금리인하를 중지할 것을 시사했다. 유럽의 경우 "적절하게도 정책 결정의 중심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려에서 나오고 있다"고 립스키는 지적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근원 인플레율이 0.1% 수준으로, 통화정책 기조가 쉽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립스키는 상품시장의 수요가 중국, 인도 그리고 여타 대형 개도국의 수요 때문에 강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2003년 이후 세계 석유수요 증가분의 95%는 개도국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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