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공능력평가 77위인 호반건설은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 해 동안 분양물량이 업계 3위 수준인 6400여가구를 일반공급해 '양'과 '질'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쁨을 누렸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홍보실 손종달 부장은 "지난해 다른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사업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는 좋은 입지와 유닛을 제공하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며 "이를 위해 철저한 사전점검을 통한 시장분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사실 서울·수도권 지역의 DTI 확대 적용과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분양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측면도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도 대규모 미분양에 허덕이는 시기에 중견업체인 호반건설이 입주 후 미분양이 300가구 미만인 것은 건설업계의 새로운 반란으로 여겨진다.
지난 2008년 청라지구 3개 블록(2430가구) 분양에서 계약률 100%를 달성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주요사업지 계약률이 100%에 달하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분양한 인천청라 29블럭(2134가구) 1순위 청약에서 최고 7.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계약률도 91%에 이른다.
이어 11월에는 광교 A2블럭(555가구)과 12월 고양삼송 21블럭(405가구)·22블럭(1426가구), 광교 B5블럭(320가구), 김포한강 Aa-7블럭(1586가구) 등이 대부분 1순위 청약에서 마감했다. 특히 광교 A2블럭은 최고 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무리한 사업확장 보다는 수도권 공공택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사업방향이 맞아 떨어졌다"며 "아울러 중·소형 평형에 유닛을 다양화해 소비자만족에 힘쓴 결과"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호반건설의 직원 사기도 한층 높아졌다. 최종만 대표이사는 4일 신년회를 통해 우수 사원에게 금일봉을 수여하고 "내년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에서 사업범위를 넓혀 국·내외 골프장 리조트 등 레저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