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LIG에이디피 오너가 지분 대부분 담보 잡혀

[뉴스핌=고종민 기자] 구자원 회장 등 LIG그룹 계열사들의 오너 지분이 LIG건설의 정상화를 위해 대부분 대주단에 담보로 잡히면서 상장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애초 알려진 지주회사인 LIG를 포함, LIG손해보험·LIG넥스원 외에 LIG에이디피 지분 역시 담보로 묶인 것으로 확인, 오너 리스크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업황 부진으로 지속적인 주가 내림세를 보이는 LIG에이디피의 경우 실적악화에 더해 담보 부담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 담보물량 얼마나?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IG에이디피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25.39%) 97.45%가 하나은행·대한생명·하나대투증권·전북은행·동부화재·KT캐피탈 등 7개사의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됐다. LIG손해보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23.12%) 역시 주식담보 계약이 맺어진 상태. 이 외에 LIG오너가는 LIG넥스원 지분 100%와 지주사인 LIG 지분 대주주 지분을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주주별로는 LIG에이디피의 최대주주인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100만주 4.31%), 구본욱 이사(69만6000주 3.00%), 구본희씨(66만3000주, 2.86%), 구본미 씨(66만3000주, 2.86%), 구현정 씨(66만3000주, 2.86%), 구윤정씨 (66만3000주, 2.86%) 등의 지분이 담보로 제공됐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넥스원 대표이사(428만3570주, 지분율 7.14%),구본엽 부사장(197만6620주, 3.29%), 구본욱 이사(156만6810주, 2.61%), 구자원 LIG그룹회장(115만4490주, 1.92%), 구자준 회장(163만5450주, 2.73%) 등의 지분이 담보로 잡혔다.
이 외에 지주사인 LIG의 구본상 LIG넥스원 대표(419만75주, 26.79%), 구본엽 부사장(418만9790주, 26.79%), 구본욱 이사(106만6035주, 6.82%), 구동진 씨(90만1009, 14.31%), 구자훈 씨(80만2845주, 5.13%) 등의 지분도 담보로 묶인 상태다.
◆ 업황부진 'LIG에이디피', 실적악화 더해 주가 '휘청'
증권가에선 그룹 오너의 과도한 담보 부담으로 인해 LIG손해보험보다는 LIG에이디피가 타격을 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회복세를 보이는 LIG손해보험에 비해 LIG에이디피는 LCD 업황 악화와 함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CD 진공장비와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LIG에이디피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299억 9057만원이다. 또 3/4분기 영업손실도 12억9235만원, 당기순손실은 16억9315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전방산업의 투자가 줄어든 탓이 컸다.
이 외에 LIG에이디피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은 대주단의 상장사 주식 매각 우려다. 물론 대주단이 결성되고 조달방식이 정해지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슈 가능성은 적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자 상환과 건설사 정상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대주단 관계자는 “LIG손해보험·LIG에이디피 관련 차주(LIG그룹)와 대주단이 상호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했다”며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밝힐 수 없으나 쉽게 담보권 행사가 이뤄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IG건설은 대출 상환 문제로 담보로 잡힌 LIG손해보험 주식을 채권단에서 매각할 수도 있다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향후 LIG건설 리스크가 불거지거나 LIG손해보험·LIG에이디피의 주가가치가 하락하면 대주단의 담보권 행사(주식 인수 또는 주식 매도)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는 셈이다. 현재 주가(2600원 16일 종가) 수준은 52주 신저가(2255원) 근처에서 횡보하는 중.
◆ 자금 지원 받는 LIG건설 정상화 여부 잘 살펴야
이번에 투입될 최대 6000억원 자금은 대부분 LIG그룹에서 건영(2870억원)과 한보건설(302억원)의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약 4000억원의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LIG건설의 정상화. LIG건설은 3/4분기 말 현재 3445억원의 미처리결손금을 갖고 있다. 재무상태에 지속적인 부담을 안고있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6832억원으로 LIG건설 회생 과정에서 풀어야할 숙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법정관리 과정에서 채권은행이 시공권을 회수하거나 매각 가능한 우량 사업장이 있으면 PF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며 “시공권이 사라지지 않으면 이자비용이 발생해 언젠가는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PF관련해 건설사들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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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