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KEPZ 불협 화음...중장기성장 전략 수정 필요
[뉴스핌=고종민 기자]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추진해 온 한국수출가공공단(KEPZ) 건설과 운영 사업이 현지 당국의 행정처리 지연과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KEPZ 법인을 지난 1999년 6월14일 당시 116억2800만원을 설립했다.
영원무역그룹주는 최근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의류 부문의 실적 둔화 우려로 작년말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영원무역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EPZ 조세감면 혜택 종료..부지 명의 이전 문제 지연
28일 코트라에 따르면 KEPZ에 대해 방글라데시 측에서 약속했던 조세감면(Tax holiday) 혜택이 끝났고 부지명의 이전문제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는 외자유치를 위해 자국 내 투자 기업에 10년간 조세 감면혜택을 준다. 현재 KEPZ의 조세 혜택은 소멸된 상태다.
또 KEPZ 부지의 명의가 KEPZ 운영업체로 아직 이전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현재는 KEPZ에 입주를 희망하는 외국 투자기들은 토지를 임대(양수) 할 수 없기 때문.
코트라 관계자는 "사업주체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최근 현지 재무부와 국세청에 공문을 보내 조세감면 혜택을 즉각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방글라데시의 경제발전과 외국인 투자 유치의 대폭 확대라는 대승적인 관점에서 현지 정부당국의 진일보한 자세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작년 말 KEPZ 내 4개 공장(3개동 신발, 1개동 가방)을 완공한 상태다. 카나풀리신발사업사 시범공장은 작년 말 일부 제품을 생산 수출(선적) 했으나 조세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외형성장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카나풀리 공장은 최종적으로 연간 4000만 켤레의 신발 생산해 영원무역홀딩스는 수출 3억 달러를 계획했었다.
우려되는 점은 방글라데시 치타공에 기반을 둔 기업가들의 반발이다. 현지 언론은 KEPZ 사업 진행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재 주가 영향 적으나 중장기 성장 차질
영원무역 그룹 주가는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하락세를 KEPZ 이슈보다 최근 전방 업체들의 재고 물량 증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1분기의 실적 둔화 우려감은 크다. 1분기 주요 매출은 가을 겨울 시즌 아웃도어 재킷의 선주문이다. 유럽경기 악화 영향과 중저가(마트) 바이어 재고 증가가 실적 둔화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이상 고온 현상으로 주력제품의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영원무역이 올해 기존 예상치 대비 낮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물론 KEPZ문제는 현재 상업 가동을 하고 있지 않아 실적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KEPZ 이슈는 영원무역의 당장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KEPZ의 대체 가능 부지도 찾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발과 가방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계획은 일단 수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중장기 성장 계획에 따라 KEPZ 내 공장 건설 완료를 했지만 현재는 가방 관련 현지 생산 라이센스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성기학 회장이 KEPZ 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으며 진행사항은 내부 소수만 알고 있다"며 "사업 진행 상황은 대외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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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