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봄을 건너뛴 날씨가 연일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장마가 오기 전 서둘러 라운드 약속을 잡아서 그런가 수도권 골프장은 만원이다.
골프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날씨엔 골프는 뒷전이고 그늘집에서 한잔하는 시원한 생맥주 맛을 더 그리워하는 골퍼들도 있다. 요즘은 생맥주보다 도토리묵에 생막걸리가 더 인기가 좋다. 그늘집마다 들려 막걸리를 한잔 하다보면 어느새 취기가 돌기도 한다.

시원한 생맥주가 땡 기는 계절이면 꼭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30도가 오르내리는 날씨에 친구들과 팀을 짜 골프장으로 튄 날이었다. 친구들끼리 라운드는 좀 시끄럽기 마련이다.
그날도 누구는 볼이 잘 안 맞는다고 그늘집에서 한잔하고 한 친구는 볼이 잘 맞는다고 한잔하느라 다들 기분이 알딸딸했다. 전반 9홀을 잘 마치고 후반 들어 한 친구가 다리가 풀렸는지 16번홀에서 OB를 내고 말았다. 집나간 마누라와 OB난 볼은 찾지 않는 게 우리 팀의 원칙이었다. 그 친구는 OB 난 볼을 버리고 OB티에서 다시 볼을 쳤다.
그런데 OB티에서 친 볼이 그린을 오버해 버렸다. 이미 그 홀에서 경기를 포기하다 시피 한 그 친구는 피칭웨지를 들고 경사가 심한 그린 아래쪽으로 사라졌다. 동반자들이 그린에 올라섰는데도 그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동반자들은 홀 아웃하고 다음 홀로 이동하는데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동반자들은 해봤자 ‘더블파(양파)’니 바로 다음 홀로 갔거니 생각했다. 문제는 다음 홀 티박스에 도착했는데도 그 친구는 없었다. 캐디는 로스트된 볼은 많이 봤어도 사람이 로스트 된 것은 처음 본다고 웃었다.
하지만 웃을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그늘집에서 막걸리를 좀 마셨다 해도 멀쩡한 사람이 행방불명됐는데...
그래서 동반자 중 한명이 혹시나 해서 그린 뒤로 가보니 그 친구가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어도 바지춤만 움켜쥐고 말이 없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친구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꺼내놓고 볼일을 보다 그만 앞으로 넘어졌던 것. 워낙 비탈이 심해 바지를 추켜올릴 새도 없이 경사진 러프로 엎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물건’을 세 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은 것.
더 큰 문제는 집에서 생겼다. 창피해서 드레싱하려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소독하는 것을 본 마누라가 “새벽같이 나가더니 골프는 안 하고 뭔 짓거리하다 깨물려 들어 왔냐”며 남편의 바람기를 의심하는 바람에 더 큰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늘집 음주는 적당한 게 좋다. 또 골프장이라고 해서 아무데서나 볼 일을 봐도 안 된다. 재수 없으면 마누라한데 오해 받을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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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