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중국 법원이 20일 사형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사형 집행유예가 선고되면 보통 몇 년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된다.
헤이우드의 변호사인 허정성은 구카이라이가 사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외에 그녀를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처해진 집사 장샤오준은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그녀의 남편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정치적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한때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까지 오를 유력한 인물로 간주되던 보시라이는 지난 3월 해임됐지만 정계 이념 대립의 희생양이라는 소문과 함께 많은 동정을 받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구카이라이가 지난 9일 열린 재판에서 헤이우드 살인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헤이우드가 아들을 협박해 그를 살해했다고 고백한 것으로 전했었다.
구카이라이에 대한 판결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부를 수 있어 중국 지도부는 사형 대신 장기 징역형을 내리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좀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경우 구카이라이가 남편의 정치적 잘못에 대한 희생양으로 처벌됐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구카이라이를 처형할 경우 보시라이마저 처형해야 할 위험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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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