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쉬롄제(許連捷ㆍ60) 헝안(恒安)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생리대를 파는 남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일회용 생리대가 생소하던 1980년대부터 생리대 생산 공장을 시작해 이제는 중국 일용품 업계의 대부로 자리잡았다.
달걀 장사로 번 돈을 모아 자전거를 사고, 자전거 배달로 번 돈으로 우마차를 사고, 다시 이 돈으로 트랙터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었다는 속담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1953년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의 한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아들이 삼형제였는데 집이 너무 작아서 마을 사당이나 돼지우리에서 잠을 자야할 정도로 집안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그는 가재도구를 판 돈으로 달걀을 사 되파는 방법으로 처음 장사에 입문했다. 비록 얼마 수익이 남지 않았지만 다섯가족의 입에 풀칠을 할 정도는 됐다.
1981년 그는 문을 닫은 의류공장을 인수한다. 의류와 지퍼 등 주문이 많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계를 돌렸다. 의류공장이 한참 잘 나가고 있을 때인 1985년 그는 의류 생산을 접고 돌연 생리대 공장을 인수해 헝안(恒安)기업을 설립한다.
당시에는 일회용 생리대가 보급되지 않은 시절이라 그의 전업은 주변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몇 년되지 않아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된다.
1980년대 말 TV에서 헝안이 만든 안러(安樂) 생리대 광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부분의 중국 여성들이 안러를 사용하면서 대표 브랜드가 된다. 얼마나 잘 팔렸던지 한 도매업자가 안러 생리대를 확보하려고 흉기를 들고 헝안 직원을 위협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을 정도였다.
헝안은 1992년 그룹사로 커졌고 중국 일용품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 쉬 회장은 그러나 일본 시찰에서 제 때에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도태한 일본기업을 보게된다. 그는 중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최신 생산라인을 설치해 동종업계 다른 경재업체들보다 한발 더 나아가며 다가올 위기를 모면했다.
헝안그룹은 1998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첫번째 민영기업이 됐다. 당시 기업 자금이 모자란 것도 아닌데 서둘러 증시에 상장을 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쉬 회장은 “헝안의 상장은 자금 문제가 아니라 주주와 토지권 등 가족기업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내린 조치였다”고 밝혔다. 상장 이듬해 헝안그룹은 친인척들로 구성된 오래된 임원들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켰다. 이 가운데는 자신의 친동생도 있었다.
헝안그룹은 증시 상장을 계기로 서양식 경영관리 기법을 도입하는 또 하나의 성과를 거뒀다. 2008년에는 아예 미국 경영 컨설팅사인 브즈 앨런 앤드 해밀턴 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경영 선진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어 이듬해 한국의 새우깡과 같은 과자로 유명한 친친(親親)식품의 지분 51%를 매입해 재계에 또 한차례 파란을 일으킨다. 일용품 회사가 식품회사까지 넘본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쉬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간식거리도 가정의 일용 소비재의 하나이기 때문에 헝안그룹의 전체적인 사업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후계자도 이미 가닥을 잡아놨다. 아들이 셋이나 되지만 그는 부자 승계를 포기했다. 대신 2011년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해 COO(최고운영책임자)까지 오른 쉬수이선(許水深)을 헝안의 후계자로 결정했다. 쉬수이선은 헝안에 입사한 후 고교와 대학, MBA까지 졸업한 사내 전설적인 인물이다.
헝안은 중국인들의 소비가 고급화되고 내수시장이 더 커지면 앞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기업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생리대 회장, 외국기관이 눈독들이는 유망 내수기업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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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해병 순직' 임성근 1심 징역 3년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채해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8일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최진규 전 11포병대대장 금고 1년 6개월·이용민 전 7포병대대장 금고 10개월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 장모 씨에게 금고 8개월 2년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여단장, 최 전 대대장, 이 전 대대장에 대해서는 "오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점 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앞서 선고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8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임 전 사단장. [사진=뉴스핌 DB]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당시 지휘부는 수색 작전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대원들에게 필요한 안전장비를 제대로 구비·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단장과 여단장 등 상급 지휘관들은 수중 수색을 중단시키거나 물가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홍수 범람 위험을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분명한 작전 지휘 상황 속에서 오로지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몰두한 나머지 '더 내려가서 헤치고 꼼꼼히 수색하라'는 식의 적극적·공세적 지휘를 반복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위험지역에서 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원들의 생명·신체 위험을 사실상 도외시했다"며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이 구조 장비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였고, 허리 높이까지 물에 들어가라는 취지의 지시가 내려졌음에도 안전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단장·여단장·대대장 등 지휘관들은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했고, 단순한 부작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도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키는 적극적 지시를 내렸다"며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달 1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임성근은 해병대원들의 안전보다 적극적 수색을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질책해 사고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 전 여단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최 전 대대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이 전 대대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장씨에게 금고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임 전 사단장 등 5명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부근 내성천 유역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안전로프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수중수색을 하게 해 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권을 육군 제50사단장에게 넘기도록 한 합동참모본부 및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을 어기고, 직접 수색 방식을 지시하고 인사 명령권을 행사하는 등 지휘권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법원로고 [사진=뉴스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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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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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