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CEO 리스크가 불거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조세피난처 계좌 보유자 명단에 회사 대표가 포함된 OCI와 효성이 급락했고,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CJ그룹 계열사들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서 OCI는 전날보다 1500원, 1.00% 내린 14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나흘 만에 하락 반전한 것.
효성 역시 4.29% 급락한 5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OCI와 효성의 하락은 CEO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 조세피난처에 법인이나 계좌를 보유한 한국인 24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에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욱래 DSDL 회장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 경부터 OCI와 효성의 주가가 하락으로 방향을 돌렸다. 개장 이후 2% 대 상승폭을 보이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OCI는 해당 명단 공개 이후 한 때 14만4500원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3% 하락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효성 또한 명단 공개로 인해 최저 5.2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이슈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효성 측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2분기에도 실적 증대가 예상됨을 감안할 때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효성 주가가 하락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CJ그룹주도 이날 7.20% 급락한 CJ를 비롯해 그 계열사들인 CJ CGV(0.86%), CJ대한통운(1.35%), CJ씨푸드(0.16%) 그리고 CJ제일제당(2.25%)이 모두 내렸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로 보면 지금 CJ 주가는 많이 빠진 상태"라며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으로 저가매수를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