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양천구청 보고서.. 3억원 넘는 시세차익
[뉴스핌=한태희 기자] '4.1주택대책'에다 내년 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잠잠했던 서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지난 2009년 양천구청에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정비 기본 구상'을 내놓은 뒤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로 관심을 잃었다.
양천구청 안대로라면 현재 5억원대인 목동5단지 전용 65㎡를 소유하고 있으면 재건축 후에는 10억원대 전용 115㎡에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다.
다만 중개업계와 양천구청, 지역 주민들은 재건축이 아직 시기상조로 평가하고 있다. 구청장 후보로 나설 예정인 사람들이 재건축을 부추기고 있지만 재건축까지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4년마다 부는 '재건축' 바람
27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주민과 인근 중개사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재건축 문의가 최근들어 늘고 있다는 게 중개사의 설명이다.
목동 4단지 무지개공인 관계자는 "내년에 구청자 선거가 있기 때문에 재건축 얘기가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 잠잠했던 분위기지만 최근에는 재건축 문의가 몇건 있었다"고 말했다.
목동아파트1단지 주민 김모씨는 "주민 사이에서 재건축 얘기가 오가는 것 있다"며 "이곳서 재건축은 4년 주기로 나온다"고 말했다.
구청장 선거 때 후보자들이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걸기 때문에 4년마다 재건축 얘기가 나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재건축 후 3억원 넘는 수익기대
2009년 공개된 보고서대로라면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를 갖고 있는 주민은 재건축 후 전용 115㎡에 추가 분담금 없이 입주할 수 있다. 이 경우 재건축으로 3억원 넘는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미부동산 관계자는 "양천구청이 (2009년) 내놓은 보고서대로 진행되면 전용 65㎡에 살고 있는 주민은 3억원 넘는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세가 변하기 때문에 수익은 줄어들 수 있고 늘수도 있다"며 "재건축 후 전용 65㎡와 전용 115㎡ 시세차익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 시세는 5억5000만~6억5000만원이다. 같은 단지 전용 115㎡ 시세는 10억원 안팍이다.
양천구는 지난해 2월에는 내부용으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마스터 플랜' 보고서를 만들었다. 현재는 '균형개발과' 안에 '목동아파트재건축지원팀'을 별도로 구성한 뒤 재건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 |
|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14단지, 2만6629가구로 구성돘다. 준공은 단지마다 차이가 있지만 1985~1988년다. 사진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 |
◆재건축, 장기적 관점 가져야
중개사들은 재건축이 당장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한 재건축이 시작된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목동 목일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이 진행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곳에 들어오려면) 10년 정도는 예상하고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을 기대하고 섣불리 재건축 예정단지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건축을 관할하고 있는 양천구청도 같은 입장이다. 양천구청 균형개발과 목동아파트재건축지원팀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가라 앉은 상태"라며 "재건축이 추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