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청년 백수와 파트타임 일자리, 캥거루족이 급증, 이른바 뉴노멀 시대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학업을 마친 후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가운데는 여성보다 남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 창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친 가운데 올들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정규직 취업자보다 파트타임으로 일자리를 구한 이들의 수가 네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고용이 우세했던 지난해에 비해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지난 6월말 현재 파트타임 근로자 수는 270만명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전년 동기 250만명에 비해 20만명 늘어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은 임시직과 비정규직 고용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이 같은 현상은 올들어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법 개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른바 오바마 케어의 도입에 따른 건강보험 관련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는 직원 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과 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이 투자 저하가 고용이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조지타운 대학의 해리 홀저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기업 경영자들이 갈수록 정규직 고용을 회피한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유연한 고용을 유지할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한편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남녀 가운데 이른바 캥거루족이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증가, 수백만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31세 성인 가운데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들의 비중이 36%로 늘어났다. 이는 40년래 최고치다. 특히 18~24세 성인 가운데 캥거루족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0년 이후 출생자 가운데 남성 캥거루족 비중이 40%로 집계, 32%에 그친 여성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 측은 고용 악화와 불황, 이에 따른 결혼 연령 상승 등이 캥거루족을 늘리는 주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