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성장률은 7.7%~7.8%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9월 중국 CPI 상승폭이 전년 동기 대비 3.1%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시장 전망치인 2.9% 상승을 크게 웃도는 데다 직전월의 2.6% 보다 0.5%포인트나 오른 수치여서 중국의 물가 압력이 다시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대다수 기관들은 9월 CPI 상승폭이 2.9%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점친 가운데 상해(上海)증권은 계절적 요인과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들어 물가지수 상승폭이 3.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 증권은 9월 소비품 가격이 전월대비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9월 CPI상승률이 전달보다 0.8% 높아진 3.1%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9월 물가 상승 요인에 대해 "소비품, 생활용품 가격 상승과 더불어 중추절, 국경절 특수가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상무부와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9월 중추절과 국경절 등 연휴기간의 영향으로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 중 달걀과 육류, 식량 가격이 올랐으나 채소가격은 좋은 날씨와 공급 증가로 8월보다 다소 떨어졌다.
루정웨이 수석경제학자는 "역대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계절적 요인 때문에 9월 의류 가격과 거주 비용이 급격이 올랐다"며 "특히 의류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곤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창(首創)증권 연구소 왕젠후이(王劍輝) 부소장은 "4분기에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CPI상승률이 3%대로 올라설 수 있으나 중국 정부의 물가 상한선인 3.5%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기타 전문기관에서도 올 4분기 CPI 상승폭이 전년 동기대비 3%~3.3%가량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젠후이 부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향후 CPI 상승 주 요인으로 △원유 등 대종상품 가격 상승 △에너지 및 식량·식품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천연가스 및 수도 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꼽았다.
CPI 급등 등 단기적인 물가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 6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당시에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조정하지 않았듯이 4분기에도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CPI가 계속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통화정책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안에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같은 기간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9월 PPI는 전년대비 1.3% 내려가 19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전망치인 1.4% 하락과 직전월 1.6% 하락에 비해서는 하락속도가 떨어진 모습이다. 다만 전월대비로는 여전히 0.2% 상승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이 오는 18일 3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상당수 경제학자들은 3분기 증국 GDP 성장속도가 7.7%~7.8%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통은행 롄핑(連平)수석 경제학자는 비록 9월 무역이 저조했지만 전반적으로 내외수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하반기 중국의 GDP성장률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며 3분기와 4분기 GDP성장률이 각각 7.7%, 7.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올 한해 전체 GDP 성장률도 정부 목표치 7.5%를 초과하는 7.6%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은 하지만 18일 발표될 중국 국민 경제 관련 주요 지표와 관련, 수출에 이어 9월 투자 공업 등의 통계도 8월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