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대표적인 부채위기 국가인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졸업, 민간 금융시장에 복귀한다.
지난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와 EU로부터 675억유로(91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졸업을 공식 발표했다고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IMF와 EU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4개 유로존 주변국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재정 자립을 이루게 됐다.
시장의 시선은 향후 아일랜드의 국채 발행이 순항할 것인지 여부에 쏠렸다. 아일랜드는 필요한 재정을 민간 금융시장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케니 총리는 실업률과 성장률 측면에서 아일랜드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200억유로의 외화를 확보한 만큼 재정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채 발행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사전 보호 조치를 국제채권단에 요청하지 않기로 해 국채 발행에 나설 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아일랜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3% 내외로 크게 안정을 이룬 상황이며, 구제금융 졸업 발표 이후에도 별다른 충격을 보이지 않았다.
아일랜드는 내달 구제금융 졸업과 함께 민간 금융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경우 다시 유로존 회원국과 IMF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하고 있다.
지난 3월 10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국제 채권단의 지원이 종료된 상황의 발행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졸업에 대해 유로존 회원국과 EU 정책자들은 반색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결단력 있는 경제 개혁이 마침내 결실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