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융권에 감원 한파 조짐이 포착,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기지 리파이낸싱의 감소가 두드러지자 잠시 주춤했던 월가의 감원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신화/뉴시스) |
1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웰스 파고와 JP 모간을 필두로 금융권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업계 애널리스트는 주택 구입 및 리파이낸싱 관련 대출 영업이 전분기에 비해 20~30%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미국 10대 은행의 모기지 은행 관련 이익은 45% 급감했다. 신규 모기지 대출 관련 수수료 수입 뿐 아니라 기존 대출의 리파이낸싱과 업무 처리 관련 수수료 수입이 동반 감소한 탓이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내주 올해 모기지 대출 규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신규 여신과 리파이낸싱이 모두 포함된다.
기존의 전망치 역시 1조2000억달러로 14년래 최저치이지만 실제 은행권의 모기지 영업이 이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미 은행권은 모기지 영업 관련 후선 업무 담당직을 수천명 감원했다. 웰스 파고는 지난해 여름 이후 관련 직원 6200명을 감원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지난해 말까지 4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씨티그룹도 110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의 기 세칼라 최고경영자는 은행권 감원이 후선 업무에서 영업 일선 직원들로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리미어 네이션오이드 렌딩의 헤더 웰치 브랜드 매니저 역시 비용 절감 차원에서 광고와 마케팅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움직임은 지난 30년간 장기 하락했던 금리가 뚜렷한 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모기지 대출 영업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12월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제동이 걸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양적완화(QE)가 점진적으로 축소, 연내 종료될 경우 시장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하고 있다.
모기지은행가협회의 데이비드 스티븐스 최고경영자는 “모기지 시장의 리파이낸싱이 냉각 기류를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은행권이 관련 비즈니스 규모를 크게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