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신년기획-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 ①자동차 튜닝시장 급성장..설비분야 주목

기사입력 : 2014년01월20일 14:28

최종수정 : 2014년01월20일 14:36

애프터마켓 노려라

[뉴스핌=김홍군 기자]저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애프터마켓이 부각되고 있다. 애프터마켓은 기업이 물건을 팔고 난 다음 발생하는 수요를 또다른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것으로, 제품의 정비 및 유지ㆍ보수, 신예화 등을 주로 일컫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존 제품 또는 설비를 타켓으로 한 애프터마켓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는 튜닝(구조변경)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차량의 성능향상 및 디자인 개선을 위한 튜닝은 전세계적으로 100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미미해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철강과 정유ㆍ석유화학 등 장치산업에서 기존 설비를 유지보수 또는 확장하는 시장도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으로 관심이 꾸준하다.

뉴스핌은 '신년기획-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의 방법론의 하나로 <돈되는 애프터마켓 노려라>를 기획, 자동차 튜닝시장을 중심으로 애프터마켓 전반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10~12일 일본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2014 도쿄오토살롱`에는 전세계 450여개 자동차 부품 및 튜닝업체들이 참가, 모터쇼 못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전세계 자동차 튜닝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으로, 미국과 독일, 일본 등에서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사진 =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제공)
◇2억 짜리 벤츠 광냈더니 차값이 4배 껑충

지난 10일 ‘2014 도쿄오토살롱’이 열린 도쿄 인근 치바현 마쿠하리메세에 크리스탈 보석으로 치장한 벤츠 2대가 서 있다. 일본 자동차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DAD가 벤츠의 스포츠카 모델인 SL600의 외관을 튜닝한 것으로, 명차의 또 다른 모습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 차의 가격은 약 10억원. 국내 판매가격(2억6000만원) 보다 3배 이상 비쌌지만, 그 중 한대는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었다.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오토살롱은 아시아 최대 자동차 부품 및 튜닝 전시회로, 엔진과 쇽업저버 등 자동차의 성능을 높이는 파워튜닝 제품부터 휠과, 스티커 등 악세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인다.

이번 2014도쿄오토살롱에는 전세계 450여개 튜닝업체들이 참가했으며, 3일간 30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누렸다.

DAD를 비롯한 자동차 튜팅 전문업체 뿐만 아니라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 메이커들도 각종 튜닝차와 부품들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금호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및 튜닝 회사들이 일부 참가했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관계자는 “도쿄오토살롱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자동차 튜닝 전시회이다”며 “이번에도 토요타와 혼다, 스바루, 벤츠(AMG)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튜닝 전문업체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연간 100조원..美ㆍ獨ㆍ日서는 주력산업 

국내에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인 튜닝이 일부 매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자료 :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튜닝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시장규모와 맞먹는다.

특히,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의 튜닝산업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은 33조원의 튜닝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독일(23조)과 일본(14조)도 완성차 시장 못지 않은 튜닝시장을 갖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튜닝시장 규모는 5000억원으로, 완성차 시장 규모를 못따라 가고 있다.

국가별로 차고에서 소비자가 직접 차를 수리하는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소규모 튜닝샵을 중심으로 튜닝시장이 발달해 있다. 자동차 딜러사들이 더 멋지고 특별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마케팅 수단으로 튜닝부품을 팔기도 한다.

독일은 VDAT(독일자동차튜닝협회)를 중심으로 튜닝산업이 발달해 있다. 1987년 설립된 VDAT는 127개의 대형 튜닝회사로 구성된 민간단체로, 보험, 인증, 국제협상 등 튜닝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VDAT 회원사들은 VDAT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로고는 TÜV 만큼의 공신력을 가진 품질마크로 인정받고 있다.

BMW와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도 튜닝회사와 모터스포츠와 연계해 AC슈니처ㆍM시리즈(BMW), AMG(벤츠) 다양한 튜닝카를 탄생시켰다. 일본은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제조사가 튜닝사업에 직접 진출, 성장을 이끌었다.

자동차 에프터마켓의 하나인 튜닝산업은 자동차산업의 성장과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맞물려 향후 지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장치산업도 주목..고수익ㆍ안정성장 장점

자동차 뿐만 아니라 산업설비 분야에서도 애프터마켓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애프터마켓 성공전략’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보다는 기존 설비 확장이나 유지보수를 선호하면서 산업설비 분야의 애프터마켓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설비확장 및 유지보수 시장 규모는 약 8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설비투자액(127조원)의 66% 수준이며, 신설 투자(25조)의 5배가 넘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57조원이던 설비확장 및 유지보수 시장은 2010년 84조원으로 급격히 성장했으며, 2011년에는 92조원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업종은 대규모 플랜트 위주의 장치산업인 철강과 정유ㆍ화학, 전자 등이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설비확장 및 유지보수에 5조7000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신제품 투자액(2800억원)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비 개보수 등에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다는 반증이다.

자료 : 한국산업연구원
포스코의 경우 광양제철소 1고로를 비롯해 기존 설비의 개보수에 투자한 금액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웬만한 기업의 1년 매출과 맞먹는다. 포스코는 올해에도 4200억원을 들여 포항제철소 2고의 보수 및 신예화를 진행할 예정으로, 지난해 정도의 자금을 개보수에 투자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지난해 약 3조원을 설비확장 및 유지보수에 사용했다.

설비업계 관계자는 “철강과 정유 등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안정적인 설비작동 및 생산을 위해서는 유지관리가 필수적이고, 개보수도 필요하다”며 “개보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치산업에서의 애프터마켓은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배영일 수석연구원은 “제품 판매 이후의 진행되는 애프터마켓 사업은 개발과 고정비 투자비중이 낮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업비용도 줄어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과 고객 간 유대 강화 및 고객충성도 제고로 이어져 후발기업과의 경쟁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