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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허브] ⓛ 당국 밑그림은 '청산결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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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적격은행 지정도 추진…中 투자환경 조성

[뉴스핌=김연순 기자]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한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과제다."(신제윤 금융위원장,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영 금융협력 포럼')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한국의 '중국 위안화 허브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과 구체적인 밑그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벌써부터 국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설립, 위안화 표시 채권발행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뉴시스>

◆ '위안화 결제허브'로 키운다

8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위안화 국제허브 구상과 관련해 높은 한중 무역거래 비중을 고려, 청산결제은행 지정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중 무역규모는 23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국을 '위안화 결제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 서재흥 국제협력관(국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위안화에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은데 반해 무역거래가 많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연관된 허브를 먼저 하려고 한다"면서 "위안화 국제허브 역할은 청산결제쪽으로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 되면 해당 은행은 위안화를 원화로,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해주는 책임 결제은행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기업체가 중국에 수출을 하고 위안화를 받으면 달러로 바꿨다가 달러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한다. 청산결제기능이 가능해지면 혜택은 기업들에게 돌아간다.

서 국장은 "수수료가 이중으로 들기 때문에 위안화와 원화를 직거래할 수 있게 청산결제 기능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선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위안화 적격기관투자가(RQFII) 지정이다. 위안화 투자적격은행 지정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중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중국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위안화예금을 받지 못하는 부분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위안화 투자적격은행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 위안화예금을 받아 중국 채권과 주식에 투자할 수 있고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도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中정부 의지가 관건…"아직 갈길 멀다"

하지막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내 현실이 척박한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산결제은행과 위안화 적격기관투자 지정은 중국 당국의 결정에 달려 있는 만큼 중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이다.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도 영국 금융기관 전문가들은 한국정부가 위안화 무역결제 활성화를 위해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 위안화 적격기관투자가 지정, 원/위안화 선물시장 개설 등에 대해 중국정부와 적극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에 최근 금융당국도 한국의 위안화 국제허브 논의와 함께 중국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신 위원장이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 위안화 허브 국제화를 공론화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달 3~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상푸린 중국은행업감독위원회(CBRC) 주석을 만나 양국 금융 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중국정부와 FTA 협상을 하면서 이와 연계해서 다각도로 추진해보려고 한다"면서 "초기단계기 때문에 가시적인 것은 아직 없지만, 장관이 처음으로 위안화 허브 화두를 던졌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위안화 청산은행과 적격기관투자가 지정은 중국에서 통제를 하기 때문에 중국정부와 협조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중국정부와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허브와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와 일정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선 10년 정도의 장기 플랜을 통해 위안화 국제허브 구상에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한국의 위안화 국제허브 구상이 구체화되기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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