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에 "ISS 협력 연장 안해"
[뉴스핌=권지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 국면이 우주 공간으로까지 번졌다.
국제우주정거장[출처:위키피디아] |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16개국의 참여로 건설된 ISS는 크게 러시아 섹션과 미국 섹션으로 나뉘는데,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미국 구역의 사용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 러시아 구역과 달리 미국 구역은 그렇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위성에 러시아산 로켓 엔진을 사용하는 것 역시 금지하려 하는데 이 경우 미국은 최첨단 군사 위성을 띄우기 힘들어진다.
러시아산 MK-33, RD-180 로켓 엔진은 미국 로켓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RD-180 엔진의 경우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미 첨단 군사위성을 쏘아 올리는 합직벤처인 UILA의 아틀라스 로켓에 사용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는 미국이 위성으로부터 받은 위치정보 오차를 바로잡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 운용을 위해 러시아 내에 마련한 감시국의 운영을 내달부터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이번 입장 발표는 크림 반도 합병으로 시작된 미국의 러시아 제재 움직임에 대한 일종의 보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의 제재가 우주 공간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의 발표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성명을 통해 "현 시점에서 우주 협력과 관련한 어떠한 변화에 관해서도 러시아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면서 우주 협력은 미국과 러시아 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