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정책의 속살] 2010년 지방선거 악몽…여론조사 업체 '긴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유무선 병행·RDD 도입 등 보완…패널 대표성 등 한계 여전

[뉴스핌=함지현 기자]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는 여론조사업체들에게 세월호 참사 만큼이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나라당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압승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론조사 결과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선거직전인 5월 24일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51.1%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20%p 이상 앞서고 있었다.경기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45.4%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29.8%로 15.6%p의 격차가 났고, 인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2.4%,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34.5%로 7.9%p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반면 실제 개표 결과 오세훈 후보는 겨우 0.6%p 차이로 한명숙 후보에 신승했고, 경기지사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차이는 4.4%p에 불과했다. 인천에서는 열세로 보였던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8.3%p 차이로 따돌리는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29일부터 6·4 지방선거 판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행위가 전면금지된다. 공직선거법(108조1항)에 따라 선거일 6일 전부터 선거일 투표마감 시각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자를 예상케 하는 여론조사(모의·인기투표도 포함)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이를 인용해 보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시 제대로 여론을 읽어내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만 쓰는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꼽혔다. 이에 여론조사업체들은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조사를 병행하고 RDD(Random Digit Dialing·임의번호 걸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오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센터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0년에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됐던 가구만으로 조사를 한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RDD방식으로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가구도 전화조사 대상에 포함해 표집하고 있고, 휴대폰 조사도 상당 부분 가미하고 있으며 온라인 등의 다양한 방식도 시도하고 있다"면서 "가구 전화만으로는 모을 수 없는 층들을 표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니 이번 여론조사는 2010년보다는 나아진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우선 조사기관이 보유한 휴대전화 조사를 위한 패널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전국의 지역적·성별·연령별·정치적 성향 등이 고르게 분포 돼 전체 국민의 의견과 수렴되는 분포를 보일 때 대표성 있는 표집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전화 패널 DB는 어떤 방식으로 모아졌는지 알 수가 없다. 또 조사 기관마다 패널이 다양하며, 균질한 질의 DB를 가졌는지 평가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기관마다 조사 결과에 차이가 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이 하나의 선거구인 대통령 선거 등과는 달리 기초단체장 이하의 선거는 정확도 높은 여론조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역선거에서는 무작위 샘플링 방식을 통한 휴대전화 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을 경우 그 지역 주민일 확률이 상당히 낮아서다. 따라서 국번이 있는 유선전화를 이용한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결번이 많고 2010년 조사 때와 같이 제외되는 유권자층이 많아 한계가 있다.

기술적인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부동층이 많아진 이번 선거의 특성상 제대로 된 표심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대선때부터 전화조사가 오히려 보수의 표심을 잡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도시에서 보수 표심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실제 선거결과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누리당 지지층이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이 이탈했다가 복원이 안되고 있다"며 "실제 투표장에 안 나갈 표인지 여론조사에만 응해 주지 않는 표인지는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여당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이 정말 등을 돌린 것인지, 아니면 정부여당을 지지하지만 분위기상 여론조사에 표출하지 못한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100% 맞아 떨어질 순 없다. 하지만 2010년과 같이 전반적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여론조사에 기반해 선거 전략을 짜는 선수들은 물론, 여론조사 결과를 하나의 기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유권자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윤 센터장은 "실제 선거 결과에는 부동층이나 무응답이 없지만 여론조사에는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똑같을 순 없다"며 "(여론조사는)전반적인 흐름과 결과가 유사하게 가고 있느냐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완전히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 2010년처럼 누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으로 예상됐는데 결과가 정반대일 경우가 생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