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자동차 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인 비야디(BYD)가 600%를 넘는 기록적인 순이익을 내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1년간 홍콩증시(위)와 상하이증시에서 비야디의 주가 변화 [출처:텐센트] |
홍콩과 A증시 상장사인 비야디의 지난해 순이익은 5억 4510만~5억 8510만 위안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야디는 S6 등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지난해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부품과 조립 사업부문이 작년 4분기 안정세를 보였고, 정부지원과 세계 태양광 경기 회복으로 태양에너지 사업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도 매출과 이익개선의 배경이 됐다.
비야디 다음으로 창안자동차(長安汽車)도 지난해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창안자동차의 2013년 순이익은 32억~38억 위안으로 잠정 집계돼 순이익 증가율이 162.7%에 달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냈던 비야디는 올해에도 정책적 호재 등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선전(深圳)시는 최근 '선전시 대기업 발전 촉진에 관한 방안'을 마련하고, 연간 매출액 100억 위안 이상의 대기업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선전시에 위치한 비야디는 신에너지 차량 기업으로 정부이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야디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488억 3000만 위안과 467억 3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중외 합자기업과 중국 로컬기업의 '희비'가 뚜렷이 갈렸다. 중외 합자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 현지 브랜드 자동차는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창안자동차 역시 독일기업과 함께 운영중인 창안-포드의 신제품 매출 증가로 대규모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이치자동차와 독일의 폭스바겐이 함께 설립한 이치-폭스바겐도 지난해 생산과 판매량 모두 150만 대를 돌파했다.
반면 중국 순수 자동차 업체 중 상당수는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 국산차 브랜드인 이치(一汽)자동차 훙치(紅旗) 브랜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3000대에 그쳤다.
영토 분쟁의 영향으로 중국 판매가 급감했던 일본 자동차도 작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적지않게 만회했다. 도요타와 혼다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91만 7500대와 75만 6882대를 판매해 중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