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5년만에 230억병 달성, 국내 소주시장 절반 차지
브랜드(장수제품)가 곧 기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수시로 변하는 현실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꾸준히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게는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크게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영국의 한 브랜드자산가치 평가기관에 따르면 코카콜라(Coca-Cola)와 말보로(Marlboro) 제품의 자산가치를 각각 100조원과 30조원으로 평가한 것만 봐도 브랜드 하나가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무대로 질주하는 우리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운 브랜드를 찾아 대표 브랜드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기업의 부단한 노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연춘 기자]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기존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 버렸다. 소주의 알콜농도는 25도라는 상식을 깨고 소주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다'는 인식을 심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10월 19일 국내 소주시장에 첫선을 보인 참이슬은 소주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손꼽힌다. '부드럽고 깨끗하게' 바꿔 놓으며 '진로'에 이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참이슬'은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시장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통한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지난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병을 돌파했다. 첫 출시된 이후 14년 1개월 만에 달성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내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14여 년간 200억병이 팔린 참이슬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서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참이슬(360㎖) 200억병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720만톤으로 코엑스 수족관(2300톤)을 3130번 채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또한 200억병을 눕혀 연결하면(병 높이 21.5cm) 서울~부산간(428km)을 5023번 왕복 할 수 있고 지구둘레(4만75km)를 107회 연결할 수 있다.
국내 장수상품 중에는 박카스가 51년간 173억병이 팔렸으며, 칠성사이다가 60년간 160억병, 부채표 활명수가 115년간 83억병의 판매기록을 갖고 있어 이와 비교할 때 참이슬의 단기간 200억병 돌파는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또한 참이슬 출시 15주년인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230병을 돌파했다. 국내 소주부문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며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달성했다. 230억병은 국내성인(3500만여 명 기준) 1인당 참이슬 657병을 마셔야 하는 엄청난 대기록이다. 이 정도면 가히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소주라 불릴 만하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은 출시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개선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2006년 8월에는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의 천연 대나무숯 정제공법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BCA 공법과 메링시스템을 도입했다. BCA 공법이란 물이 소용돌이치며 도는 와류작용을 이용해 물과 대나무숯의 접촉공간을 증대시켜, 대나무숯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칼륨이온 등 필수 미네랄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공법이다.
2007년 8월에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기존 국내 소주제품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함으로써 깨끗한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또한 2009년 12월 에는 기존의 대나무 숯 정제공법 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정을 도입해 참이슬의 주질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올해 2월에는 천연원료 성분을 강화하고 깨끗한 자연주의 소주로 리뉴얼 해 100% 천연원료 및 식물성 천연첨가물을 강화하고, 대나무 활성숯을 활용한 자연주의 정제공법을 통해 맛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하 게 개선했다. 이러한 자연주의 정제공법으로 완성한 참이슬은 맛이 더욱 깨끗하고 잔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음날 숙취가 적은 제품으로 판매량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하이트진로는 16도~25도에 이르는 소주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는 부산 경남지역에 특화한 16.9도의 '쏘달', 대구 경북지역을 겨냥한 18.0도의 '참이슬 네이처', 고 유의 정통 소주 맛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20.1도의 '참이슬 클래식', 그리고 중장년 매니아들을 위한 25도 '진로골드'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참이슬은 출시 2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시장의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월평균 1억 3000만병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이후 매년 꾸준 한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국내 소주 시장에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소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이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 소주로 평가 받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숙취가 없는 깨끗한 술맛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최고의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차별 화된 마케팅 전략, 고객중심의 원칙, 성공적인 제품 리뉴얼, 오랜 전통과 역사의 국민기업 하이트진로에 대한 고객의 사랑 등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참이슬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고객만족지수(NCSI)에서 13년간 소주 부문 1위에 선정됐으며, 브랜드스탁이 선정한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에서는 10년 연속 주류부문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 뤘다. 특히 영국의 주류전문지인 ‘드링크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1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