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경쟁 더욱 심해질 듯
지난 18일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니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각각 지분을 40.0%, 30.1%, 29.9% 투자해 자본금 100억 위안의 중국통신시설서비스회사를 설립했다. 동사는 중국 내 통신기지국의 통일적인 건설과 유지관리사업을 하게 되며 향후 각 회사별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지국 자산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통신업계는 또 한번의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통신산업은 과거 2차례의 큰 개편을 진행했다. 첫번째는(구)차이나텔레콤의모바일부문이차이나모바일로 독립한 뒤 경쟁을 도입하기 위해 1990년대말 차이나유니콤을 설립한 것이다. 그러나 2005년 34% 증가한 차이나유니콤의 시장점유율은 선점 우위와 기술이나 자금면에서 격차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2007년 다시 30%로 줄어들고 3G시대가 시작되면서 두번째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중국 당국은 차이나모바일은 자체개발한 3G기술인 TDs-CDMA기술로만 3G서비스를 출시하게 했다. GSM과 CDMA기반의 2G서비스를 진행해온 차이나유니콤은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WCMA기반의 3G서비스를 출시하게 하는 한편 CDMA기반의 자산은 차이나텔레콤에 매각해 CMDA2000기반의 3G서비스를 출시하게 하는 3사의 경쟁구도를 형성시켰다.
3G시대에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기술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차이나유니콤와차이나텔레콤은 다양한 단말기와 전세계가 열광하는 아이폰이라는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차이나모바일의 시장점유율은 62%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4G/LTE 상용화가 다가오면서 차이나모바일의 TD-LTE기술이 기술적으로 인정을 받은데다가 아이폰마저 내놓았다. 후발주자로써 차이나유니콤과차이나텔레콤은 추가로 기지국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공정한 경쟁을 위해 또 한번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바로 기지국의 공동건설이다.
기지국의 공동건설은 진입장벽이 큰 통신사간의 통신망 차이를 해소하는 가장 직접적인 해결방안으로 통신사간 경쟁 또한 하드웨어적인 경쟁보다 소프트웨어적인 서비스경쟁으로 진화할 것이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이차이나모바일의 선두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중국주식전문가 약력
2007년 중국 연변 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2007~2010년 상해에셋플러스투자자문 근무
2010년 중국 초상증권 상해지점 근무
2011~ 현재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근무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