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저장 방식으론 한계…"영구처분 포함한 중장기방안 마련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위원장 홍두승)가 정부에 '사용후핵연료 마스터플랜'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는 영구처분장을 포함한 중장기 대안 마련을 요구한 것이어서 '중간저장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부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론화위원회 전문가검토그룹(그룹장 박종래 서울대교수)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에 관한 이슈 및 검토의견서'를 11일 오후 위원회측에 공식 전달했다.
검토의견서는 지질, 재료, 원자력, 경제사회, 법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전문가검토그룹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약 6개월간 토론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가 사용후핵연료의 영구처분, 재활용/재처리, 장기중간저장 등 중장기관리방안을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 2016년 포화시점과 중장기 관리방안의 실현시기가 차이가 있으므로 간격을 극복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는 과도기적으로 중간저장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부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저장시설과 함께 처분시설까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또 "월성원전의 중수로 사용후핵연료는 물리적 특성이 경수로의 사용후핵연료와 차이가 있으므로 공학적인 관점에서 다르게 관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밖에 사용후핵연료를 포함한 임시저장, 중간저장, 관계시설, 관련시설 등 법률상의 용어 중 혼란을 감안한 개념 정비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제를 뛰어 넘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검토그룹의 그룹장인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종래 교수는 "전문가검토그룹은 사용후핵연료의 관리방안은 국민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서로 다른 시각에서 출발해 접점을 찾아가고자 노력했다"면서 "15명의 전문가들이 기술적 데이터와 객관적 자료에 근거를 두고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가 유일한 정답은 아니지만 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토의견서를 전달받은 홍두승 위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단체와 이해관계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