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한솔테크닉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며칠전 대규모 대차거래가 발생,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9일 각각 30만주의 대차거래가 체결됐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하는 것으로 거래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한솔테크닉스의 대차거래는 지난달 30일 3만1000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 기간동안 대차잔고는 244만주에서 323만주로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84억원에서 588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이달 8일과 19일 늘어난 물량은 상당히 이례적이어서 유상증자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특정 정보 없이 그렇게 많은 물량을 하락쪽에 베팅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상증자 소식을 전한 26일에도 132만주의 대규모 대차거래가 발생했다.
전날 한솔테크닉스는 6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곧바로 곤두박질쳤다. 26일 주가는 전일대비 14.29%(2600원) 하락한 1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전일대비 7배 넘는 188만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매도 물량은 대부분 국내 보유 기관 물량이다. 기관 순매도 규모는 52만5000주다.
특이한 거래는 외국계창구에서 10만주가량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대부분 하한가에서 받은 물량이다.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유입됐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15만5000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이 거래의 상당물량이 숏커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차거래가 늘어난 시기인 지난달 30일부터 유상증자 발표 하루 전인 이달 25일까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한 순매도 주식수는 9만8920주다. 매도 주식수가 14만3456주, 매수 주식수가 4만4563주다.
![]() |
▲ 한솔테크닉스 최근 대차거래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