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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신민아 "신비롭기보다 편한 사람이길"

기사입력 : 2014년10월07일 13:43

최종수정 : 2014년10월07일 13:43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사랑스럽다. 이런 말이 다소 웃기게 들린다는 걸, 그리고 식상하게 들린다는 걸 잘 안다. 그런데 이 이상으로 적절한 표현이 없다. 자그마한 얼굴, 동그랗고 큰 눈, 깊게 팬 보조개까지, 뭐 하나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같은 여자가 봐도 이리 예쁜데 함께 호흡을 맞춘 조정석이 ‘여신. 여신’ 외쳐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싶었다. “참 예쁘다”는 칭찬에 마주한 배우 신민아(30)가 샐쭉 웃었다.

‘경주 여신’ 신민아가 4개월 만에 ‘웃기는 여신’(조정석이 지어준 별명)으로 돌아왔다. 명색에 여신이거늘 자장면 그릇에 얼굴을 박는 것은 물론, 음 이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의 ‘만약에’를 열창한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남편의 손님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며 남편을 배웅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네 보통 아내의 모습이다.

오는 8일 개봉을 앞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박중훈-고(故)최진실 주연, 이명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4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영민과 미영의 리얼한 신혼 이야기를 새롭게 재탄생, 실감 나는 대사와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신민아는 미영으로 조정석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제목만 한 번 더 쓴 정도라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집들이 신, 자장면 신 등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보고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걸 눈치챘죠(웃음). 보고 나서는 당연히 욕심났고요. 물론 원작을 리메이크한 거라 부담도 됐죠. 하지만 원작 안에서 또 만들어내는 재미가 있잖아요. 실제 현장에서도 딱 정해진 시나리오로 찍기보다 바꿔가는 재미가 있었고요. 게다가 워낙 (조정석) 오빠의 애드리브이나 개그 톤이 웃기잖아요.”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자연스레 조정석 이야기를 꺼냈다. 당연히 모두 칭찬이었다. 앞서 만난 조정석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스크린 속 케미(chemi, 미디어 속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을 상징하는 신조어)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캐스팅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까지만 해도 대중과 언론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민아와 조정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허나 두 사람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조정석을 추천했던 신민아의 선구안이 적중한 셈이다.

“먼저 캐스팅돼서 남자 배우에 대한 의견을 나눴어요. 그러다 (조정석) 오빠 이야기가 나온 거죠. 꼭 한번 연기하고 싶은 배우기도 했고요. 사실 전형적인 꽃미남이 영민을 연기했다면 현실감이 떨어졌을 거예요. 그렇다고 오빠가 평범하다는 말은 아니고요(웃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박중훈 선배와 비슷한 느낌이 많아서 좋았죠. 특히 개그를 전형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데 대중들에게는 정확하게 코미디로 전달하는 점이요. 뻔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코미디죠. 혹여 영민이 나쁘게 보일까 걱정했던 부분도 안 밉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선 굉장히 영리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이번 영화가 눈길을 끄는 이유 중에는 신민아가 난생처음 유부녀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도 있다. 주변에 결혼한 사람이 많은 조정석과 달리 (업계 종사자가 아닐지라도) 미혼인 지인이 더 많은 탓에 생생한 조언을 들을 기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새 신부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리얼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실제 연애 경험을 어느 정도 참고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 서른, 연애를 안 해본 게 더 이상할 나이가 아닌가.

“그럼요. 아무래도 경험이 도움이 됐겠죠(웃음). 이 영화가 결혼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오래 만난 커플이 제일 많이 공감할 거예요. 그런 면에서는 제 경험도 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왜 꼭 권태기가 아니더라도 화학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죠. 결혼하지 않은 저 역시 공감이 됐고요.”

영민과 미영의 사랑 이야기만큼이나 그가 영화에서 격하게(?) 공감한 장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미술을 전공한 미영이 결혼 후 학원 강사로 취직,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한다는 설정이다. 신민아는 자신 역시 일을 해오면서 회의감이나 자괴감을 느껴봤기에 공감할 수 있었노라 털어놨다. 물론 미영과 비슷한 또래이기에 더욱 그렇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느낄 거예요. 구체적인 계기가 있다기보다 어떤 일이든 좋을 때만 있을 수 없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그 순간을 극복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웃음). 그저 부지런히 움직이는 정도죠. (공)효진 씨 추천으로 시작한 필라테스도 일 년 반 넘게 꾸준히 하고 있고 이런저런 관리도 받고 그래요. 외적인 부분을 포함해 스스로 부지런하게 행동하게끔 하는 거죠. 그게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방법이더라고요.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은 그런 걸로 날려 버려요.”

“예전과 달리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게 됐다”는 말처럼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며 그는 변해가고 있었다. 연기와 대중을 대하는 마음가짐 역시 달라졌다. 그간 신비주의,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컸던 신민아는 조금씩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터득하고 있는 듯했다. 특히 최근에는 조정석과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도 출연하는 이색(?) 행보도 보였다.

“화보나 광고 때문에 그런(비현실적) 이미지로 기억해주신 듯해요. 정말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 없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배우 입장에서는 대중과 가까워지는 게 좋다고 봐요.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본의 아니게 그런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물론 전 동의할 수 없지만(웃음), 그렇게 받아드린다면 예능이든 인터뷰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죠. 저 지인들에게는 굉장히 편한 사람이거든요(웃음). 이제는 대중에게도 좀 편안한 사람으로 비치고 싶어요.”




“결혼, 함께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남자와 하고 싶어요”

신민아는 앞서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프로모션 자리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해왔다.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결혼이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한 거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제가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은 그냥 아주 먼 이야기, 남들 이야기라고 여긴 거죠. 한편으로는 결혼이란 제도에 묶여 사는 게 싫기도 했고요. 이 영화를 찍어서인지 아니면 결혼할 나이가 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요즘엔 결혼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싶어요. 인생의 동반자와 평생 친구로 책임감 있게 사는 것도 아름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본 거죠. 

만일 결혼을 한다면 오랫동안 갈등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듯해요. 음란 마귀 같은 거 없이(웃음). 결혼하면 감정이 밀당보다는 서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사람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면 권태기가 빨리 오겠죠. 사랑은 표현하되 연애 초반처럼 상대를 존중해주고 제가 여자임을 신경 쓰면서 살고 싶은 거죠. 그렇게 서로 멋있게 봐주고 존중하고 존경하면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같이 뭘 해도 재밌는 사람, 특별히 할 이야기 없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이요. 그만큼 마음과 성향, 취향이 맞는다는 거잖아요. 왜 친구도 함께 있기만 해도 즐겁고 재밌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물론 외적인 걸 아예 안 보진 않겠지만(웃음), 그보다는 마음이나 재미가 더 중요해요. 친구 같지만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배울 점도 있으면 더 좋고요. 아, 저 너무 구체적인가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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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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