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박소진의 영화속 심리학] 강박성 인격장애 "완벽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없다"

기사입력 : 2014년12월22일 14:04

최종수정 : 2014년12월22일 14:0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진=영화 '플랜맨' 스틸컷
머리에 하얀 위생용 모자를 쓰고 하얀 침대에 하얀 침구류가 각이 잡혀져 있는 채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누워서 자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알람 소리에 정확히 일어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자신이 정해 놓은 순서에 맞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남자, 정해진 시간에 편의점에 들러 삼각 김밥을 사고, 아, 김밥을 사기전에 김밥들 줄 먼저 맞춘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순서가 맞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없다.

그는 도서관 사서다. 책을 정리 정돈하고 꼼꼼하게 일련 번호를 붙이고(손에 뭐라도 묻을까 목장갑에 비닐장갑까지 낀 채로 핀셋으로 일일이 일련번호를 붙이고 있는 정석의 모습) 그에게 이런 일들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영화속 정석은 완벽에 가까운 삶을 꿈꾸며, 그의 일처리도 완벽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삶을 그는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부지런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깔끔하지 못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그의 앞에서 재체기라고 할라치면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탈취제거제를 뿌리고 타인과 접촉이 있으면, 늘 주머니에서 소독제를 꺼내 소독을 한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지만, 그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 따윈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마치 무균실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그의 대인관계는 늘 피상적이고 경직되어 있다. 영화 제목에서도 암시하듯 ‘플랜 맨’은 늘 계획적이고 정리정돈에 집착하고 완벽주의와 융통성 없고 정서적, 대인관계 등의 통제 등에 매달리는 ‘강박성 성격장애’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강박장애는 자아이질적, 강박성 인격장애는 자아동조적

강박장애와 강박성 인격장애는 다르다. 강박장애는 스스로의 강박사고가 불합리함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행동을 중화하고자 하는 강박행동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런 행동을 멈출 수 없어 괴로워한다. 물론, 병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영화<플랜 맨>에서 편의점 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불편감을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강박장애). 그러나 정석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상하다거나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스스로를 “부지런하고 깔끔하며 일처리를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다른 사람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에 분명한 선을 긋고 산다. 그가 불편해하는 것은 스스로의 계획이 어긋나거나 계획에 없던 일이 갑자기 생기는 것일 뿐이다. 그는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행동 때문에 불안해한다. ‘이건 계획에 없었던 일이에요’를 속으로 반복하며 불안을 억제하기 위해 그만의 방식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빈칸을 연필로 줄을 맞춰 채우는 따위의 행동).

물론, 정석의 오염 등에 대한 강박사고로 인해 타인과 접촉을 꺼리고 심지어는 오줌까지 지리는 행동은 강박장애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강박성 성격장애에서 보이는 청결에 대한 집착은 늘 ‘사람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지 오염, 세균 등으로 인해 병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손씻기 등을 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리고 강박성 인격장애는 병식이 없는 관계로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강박성 성격장애자들의 방어기제는 '반동형성'

부모로부터 엄격하고 통제적이고 억압적으로 양육을 받아왔다면,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규칙에 따라 순응하는 법을 배워야 했을 것이고, 그 이면에 충족되지 못한 애정 욕구로 인한 분노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이를 억압하고 겉으로는 드러내도 좋은 것만을 드러냄으로써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혀 상반되는 감정, 양가감정 중에서 적개심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은 억압하고 이와 반대되는 감정만 표출하는 것을 “반동형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모의 이런 행동양상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의 적개심과 분노를 표출하고자 했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성향을 경찰이나 검찰, 군인, 의사와 같은 직업을 가짐으로써 바람직한 형태로 ’승화‘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영화 <플랜맨>의 정석은 정리정돈, 규칙, 완벽함을 추구하는데, 이로 인한 대가는 생산성을 잃는다는 것과 무엇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친구도 없고 그의 주변 동료들과도 거의 교감이 없다. 연애도 해본 적이 없다. 좋아하는 여인이 생긴 이후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며, 자신에 대해 묻지만, 사람들은 그냥 건성으로 대답할 뿐 그에게 어떠한 관심도 보여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일과 자신의 규칙에만 지나치게 몰두한 결과 그의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된 것이다.
‘아, 뭔가 잘 못되었구나!’라고 느끼고 그는 변화를 시도한다.

강박성 성격장애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이렇게 불필요하게 완벽주의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그런 행동양상은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완벽주의”란 모든 일을 실수없이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행동양식을 말한다.

'완벽'은 인간으로써 추구해야할 가치임에는 분명하지만, 인간은 절대 '완벽'해질 수 없다. 실제로 완벽한 인간을 본적이 있는가? 완벽은 신의 경지임으로 완벽을 기대한다는 것이 불가능을 기대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다만 최선을 다하고 완벽해지고자 노력하는 것은 필요한 덕목이다. 이렇게 스스로의 한계와 불합리, 능력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단계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과정이며, 합리적이지 않은 완벽주의로부터 벗어남으로 인해 그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플랜 맨

-2013
-감독 성시흡/ 출연 정재영, 한지민, 장광, 김지영 등
-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고 알람을 맞추며 계획대로만 움직이는 “플랜 맨(정석-정재영)”이 떴다. 그런 그와는 완전히 반대인 소정(한지민)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서로는 다르지만,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둘은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간극을 좁혀간다.

박소진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장('영화 속 심리학'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