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주들이 강하게 분사를 요구하면서 미국 대형은행들도 분사압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결정과 반대로 BofA의 분사를 요구한 주주의 손을 들어줬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SEC는 지난 17일 주주가 요구하는 분사안을 BofA가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주총 안내서'에서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이 주총에서 분사안에 대한 표결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분사를 요구한 바틀렛 나일로는 은행의 대형화가 시스템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일로는 비영리 소비자 단체 퍼블릭시티즌에서 일하고 있으며 기업 지배구조ㆍ금융시장·주주 권리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투자은행 사업부를 상업은행과 소비자 대출 사업부에서 분사해 예금주와 주주 등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BofA가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분사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반면 BofA 로렌스 그레이슨 대변인은 "분사를 위해 특별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주주 이익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이어 "회사는 사업 단순화와 유연화로 수 천억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했고 주주 가치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분사 문제는 올해 초에도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 1월 5일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JP모건 체이스의 분사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JP모건의 사업규모가 크고 구조도 복잡해 당국의 규제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JP모건이 좋을 실적을 유지하는 원인은 바로 규모의 경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