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파워리더] '밥솥의 젊은 혁신'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

기사입력 : 2015년05월15일 09:55

최종수정 : 2015년05월15일 09:55

고객 게시판 직접 챙기는 꼼꼼한 CEO…품질관리팀은 '직속'

 [뉴스핌=추연숙 기자] "쿠쿠 밥솥에서 자상한 남자 목소리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밥은 여자만 하나요. 남성 음성으로도  알려주면 좋겠어요."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사장) <사진제공=쿠쿠전자>
"맛있는 밥이 완성됐습니다!"라는 안내음이 나오는 쿠쿠전자 밥솥이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하던 지난 2010년. 쿠쿠전자 고객 게시판에 이런 의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안내음 자체는 신선했지만, 여성의 목소리로 안내를 함으로써 밥은 여성이 짓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애교섞인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이를 지켜본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즉각 직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고객 의견을 제품에 반영할지를 의논했다. 그 해 곧바로 남·여 음성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밥솥이 출시됐다.

범 LG가 오너인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는 혁신을 실천하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혁신 아이디어의 원천은 고객 게시판. 구 대표는 고객들이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글을 일일이 클릭해 읽고 챙긴다. 고객 의견을 제품 및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지 직원들과 만나 논의하고, 결론이 나오면 즉각 실천에 나선다.
 
구 대표는 "쿠쿠전자의 밥솥, 정수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은 모두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필수 가전제품들"이라며 "고객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십 수 년째 국내 밥솥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 CEO의 경영철학으로는 언뜻 소박해 보인다. 하지만 구 대표가 말한 '고객중심 경영' 철학은 지금의 쿠쿠 브랜드를 있게 한 핵심이다. 

'쿠쿠'는 압력밥솥으로 잘 알려져있다. 여기에 2010년 시작한 정수기 렌탈 사업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 2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다. 쿠쿠전자 매출에서 밥솥은 약 70%, 정수기 렌탈은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쿠쿠전자는 주식시장에도 무사히 연착륙했다.  현재 시가총액 1조9800억원대, 코스피 110위권 기업이 됐다.

 ◆ 美 회계사 출신 젊은 사업가…'쿠쿠' 브랜드 창조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가 사장으로 취임한 2006년 이후 쿠쿠전자 매출 성장세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구 대표는 1969년생, 47세의 젊은 사장이다. 쿠쿠전자는 1978년 구 대표의 아버지인 창업주 구자신 회장이 금성사의 밥솥 부문을 인수한 성광전자가 모태다. 구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10촌뻘 친척이다. 

하지만 구 대표는 재벌이나 세습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오히려 중소기업 신화에 더 가깝다. 2006년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매출 290억원이었던 회사를 8년여만인 2014년 매출 5600억원대의 중견대기업으로 키웠다. '쿠쿠'의 성공은 삼성·LG 등 대기업도 밥솥 사업에서 발을 빼게 했다.

그는 전문직 출신의 오너 경영인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약 2년을 미국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27살 때인 1995년 부친의 권유로 귀국해 회사에 합류했다.

입사 이후 그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재원답게 과감한 도전정신을 보였다. 중소기업 규모의 회사에서 '쿠쿠'라는 독자 브랜드 출시를 추진한 것도 그였다.

구 대표가 합류했을 당시 쿠쿠전자(옛 성광전자)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대기업에 밥솥을 전량 납품하던 회사였다. 1998년에는 외환위기로 대기업의 주문이 끊기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때 구 대표는 독자 브랜드 '쿠쿠' 출시로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전기밥솥 시장에는 보온과 취사만 가능한 제품이 대다수였다. 여기에 '압력' 기능을 더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내놓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미약했다. 유통 매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에 구 대표는 그 해 약 50억원을 광고 비용으로 투입하자고 부친을 설득했다. 외환위기 시절 중소기업으로서는 매우 큰 돈이었지만,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다. 밥솥 모델로는 남성 연예인을 기용했다. 당시에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주 고객층인 주부들의 여심(女心)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었다.

젊은 감각의 승부수는 통했다. 사람들은 '쿠쿠하세요, 쿠쿠'라는 문구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1년 여 만에 국내 밥솥 시장 1위 고지에 올랐다.     

 ◆ 꼼꼼한 사장님…'소통'으로 제품력 키워

구 대표의 평소 성격은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조직에도 활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부서 사원부터 최고 경영진까지 원활하게 소통이 되는 조직 문화를 지향한다.

구 대표는 특히 현장에서 직접 실무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시한다. 복잡한 보고체계를 거치는 것보다 직접 얘기를 나눌 때 해결책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중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생산 공장이 있는 경남 양산 본사에서 보낸다. 연구소, 공장을 돌아 다니며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구 대표는 제조업에도 틀을 깨는 혁신이 항상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쿠쿠는 15년 이상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음에도, 제품 품질 만큼은 항상 대표가 직접 신경쓴다. 업무량이 만만치 않지만 품질혁신팀, 고객만족팀은 대표 직속 관할로 두고 챙긴다. 복잡한 보고 체계 없이 바로 제품에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구 대표는 올해도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인구 분포가 높은 수도권에 렌탈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마곡동에 사옥 신축을 추진 중이다. 중앙기술연구센터도 서울로 옮겨온다.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인재를 이곳에 모아, 차기 건강 가전제품 개발에도 지속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구본학 대표이사(사장) 프로필

’92.02 고려대 경영학 졸업
’94.05 Illinois 대학원 회계학과 석사
’94 Coopers & Lybrand 회계법인 근무
’95.01 성광전자㈜ 입사
’99.12 성광전자㈜ 이사
’06.11 현) 쿠쿠전자㈜ 대표이사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푸틴, 김정은에 A-50 조기경보기 줬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형태의 항공기를 27일 전격 공개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참전의 대가로 김정은에게 해당 시스템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7일 공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3.27 yjlee@newspim.com 이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이틀간 무인정찰기와 자폭드론 개발과 성능시험 현장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이 노동당과 군부 핵심 측근과 함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항공기에 올라 내부를 돌아보는 모습도 공개했다. 김정은은 "이런 장비들은 우리 군대의 각종 정보수집 작전능력을 제고해 주고 적의 각이한 전투수단을 무력화시키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분석해보면 동체 위에 지름 9m의 회전 레이돔(rotodome)을 장착한 특징이 드러나는데, 이는 러시아 일류신(IL)사가 만든 조기경보기 A-50(베리예프)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러시아 일류신(IL)사가 만든 조기경보기 A-50(베리예프). 동체 위에  지름 9m의 회전 레이돔(rotodome)을 장착한 특징이 드러난다. [사진=뉴스핌 자료] 2025.03.27 A-50은 구 소련 시절인 1974년 6월 공군에 첫 인도된 조기경보기로 IL-76 수송기 기체에 레이더시스템을 탑재한 기종이다. A-50은 길이 56.59m, 날개길이 50.5m로 순항 속도는 700km, 항속거리 6700km에 이른다. 15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고 대당 가격은 3억30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원) 인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러시아 공군이 28대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우크라이나전 과정에서 일부가 격추된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 군에서는 북한이 A-50을 도입한다 해도 당장 구형 미그기와의 합동작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 공군의 전투기를 정밀 추적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작전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푸틴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전용될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김정은에게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은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26일 이틀 간에 걸쳐 무인정찰기와 자폭드론 개발과 성능시험 현장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항공기 내부를 돌아보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2025.03.27 yjlee@newspim.com 북한이 공개한 조기경보통제기와 관련해 러시아가 보유한 기종을 직접 줬을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 기존에 보유했던 IL-76에 레이더와 정찰 관련 시스템을 장착하는 기술과 자재·장비 지원을 러시아가 기술진 등을 파견해 수행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자체 기술로 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하거나 운용한다는 건 무리일 것이란 측면에서다. 한미 정보 당국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IL-76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에 대한 개조작업을 진행 중인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 2025-03-27 08:57
사진
작년 고위공직자 70% 재산 늘었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지난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 대상 고위 공직자 재산이 평균 2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도와 비교했을때 평균 약 6201만원이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는 2047명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사진은 재산변동사항 내역 책자/김범주 기자 재산 공개 대상자는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등이다. 신고일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이다.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재산공개는 각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별도로 공개한다. 총액 기준으로 재산공개 대상자 중 70.3%인 1440명이 기존보다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재산 감소자는 607명(29.7%)이었다. 평균 재산금액 20억원을 신고한 재산공개 대상자가 644명(31.5%)으로 가장 많았고, 10억~20억원이 610명(29.8%), 5억~10억원이 373명(18.2%), 1억~5억원이 352억원(17.2%), 1억원 미만은 68명(3.3%) 순이었다. 현재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재산신고액이 이번 재산공개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공직자 재산신고 시점에 윤 대통령이 구속돼 이번 공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는 것이 인사처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2023년 말 기준으로 74억 8112만원을 신고했다. 재산 대부분은 김건희 여사 명의였다. 공직자윤리법 제6조의3 제2항은 재산신고 대상자가 구속, 구금 등을 이유로 신고가 불가능한 경우 정기 변동 신고 유예 또는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구속 상태로 정기 변동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최근 구속에서 풀려난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1일까지 재산 변경 사항을 신고를 해야 한다. 중앙부처 공직자 중에서는 이북5도위원회 이세웅 평안북도지사가 가장 많은 1046억 8588만원을 신고했다.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477억 6129만원,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이 410억 9040만원,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은 397억 8948만원 순으로 각각 신고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 구청장이 가장 많은 482억 507만원을, 광역시‧도의원 중에서는 경기도 김성수 의원이 250억 836만원을, 공직유관단체 중에서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221억7715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재산 증가 원인으로는 토지·건물의 공시가액 상승과 저축, 상속 등이 꼽혔다. 지난해 개별공시지가는 전년대비 1.21%, 공동주택공시가격은 1.52%, 단독주택공시가격은 0.57%가 각각 상승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가 2399포인트(P)로 2023년(2655P)보다 낮았다. 고위공직자 재산 총액 상위자(단위 : 억원)/제공=인사혁신처 한편 윤리위는 재산공개 후 3개월 이내에 재산공개대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산 형성 과정 등 집중 심사할 예정이다. 거짓 기재, 중대 과실 등에 대해서는 해임, 징계의결 요구 등 조치를 취한다. 지난해 심사에서는 징계의결 요구 32건, 과태료 부과 267건, 경고 및 시정조치 1516건 등의 법적 조치가 있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간사인 천지윤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국민 상식에 부합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공직자의 성실한 재산등록을 지원할 것"이라며 "등록한 재산 사항에 대해서 엄정하게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3-27 00:00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