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임대사업으로 주택시장 규제강화, 유가하락 등 대내외 환경 선제대응
[뉴스핌=최주은 기자] 건설사들이 주택, 토목과 같은 전통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훈풍이 불고 있지만 장기적인 호황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에 건설사들은 신성장동력이나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아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호텔운영과 임대사업을 통해 수익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은 상가와 호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준공한 서울 종로구 '디타워' 상가 임대에 나서고 있다.
디타워는 지상 1층부터 5층까지 저층부를 상업시설로 채울 예정이다. 접근성이 좋은 1층에 리테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빌딩 로비를 지하 1층에 뒀다. 회사 측은 현재 디타워 상가 80%를 임대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 여의도에 비즈니스호텔인 ‘글래드(Glad) 호텔 여의도’를 개장하고 본격적으로 호텔사업 확장에 나섰다. 옛 여의도 사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글래드호텔 여의도는 319실로 구성됐다.
강남과 마포에도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호텔명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앞서 여의도에 개장한 ‘글래드’ 명칭을 그대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외 서울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을지로, 강원도 정선 메이힐스, 제주 항공우주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시공 중심의 사업영억에서 벗어나 사업기획, 시공, 금융조달 및 운영이 포괄적으로 융합된 민자발전사업(IPP)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정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인 대우에너지를 단독 출자해 설립하고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인 대우 포천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이 첫 번째 사업이다. 지난 2013년 8360억원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일괄공사)계약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는 오는 2016년 1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며 30년간 전기를 생산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에서 성장하고 있는 민자발전 프로젝트에 지분투자를 해 시공권과 운영 지분을 따낼 계획이다.
이밖에 주택사업의 강자인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민자역사 '아이파크몰'에 호텔신라와 합작해 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분양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유가하락 및 환율 같은 불안한 대외 환경에 선제 대응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