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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봄날 가고 잃어버린 10년 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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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경기침체·정국불안 3중고
[뉴스핌=배효진 기자]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강세로 10년간 호시절을 누려온 신흥 시장이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할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진 반면 양적완화로 경기를 되살린 미국은 통화 정책 정상화 채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정국불안으로 번지며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카르멘 라인하트 교수는 "신흥국이 지난 10년의 대박 이후 엄청난 시련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인상 속도내는 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밝히고 있다.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경기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신흥 시장은 곤혹스럽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저금리 환경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조달한 달러화가 미국으로 회수될 조짐을 보이는 까닭이다.

글로벌 시장에 풀린 자금을 미국이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상대적으로 달러화 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진다. 이에 달러화 공급량은 줄고 달러화 대비 각국 환율 상승폭은 확대된다.(달러화 강세)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5일 기준 97.71로 1년 전에 비해 20.05% 높은 수준에 있다. 
2012년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 절하폭 <출처=블룸버그통신>
반면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는 1999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고 이들 국가 통화로 표시된 채권은 5년간 상승분을 모두 잃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수출 수익 효과가 확대돼 신흥국엔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HSBC에 의하면 올해 신흥 시장의 수출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게다가 전 세계 교역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줄어 1990년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자재 가격이 폭락한 여파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급제동하며 수요가 얼어붙은 영향도 크다.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5일 기준 배럴당 49.73달러로 1년 전에서 절반 이상 급락했다. 같은 기간 귀금속인 금과 은도 각각 16%, 27% 빠졌다. 

중국의 수요 부진에 칭다오항으로 수입되는 철광석 선물 가격은 올 들어 20% 떨어졌다.

모간스탠리자산운용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 시장 헤드는 "역사적으로 극소수의 신흥 시장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 시장 지수가 4배 가까이 뛰었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신흥국 주식시장, 한 여름에도 '썰렁'

주식시장 역시 선진국과 신흥 시장의 상반된 경기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다.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2009년 이후 10% 떨어진 반면 선진국 지수는 50% 뛰었다.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신흥 시장은 선진국 증시 대비 31% 저렴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2006년 이후 최대치다.

문제는 신흥 시장의 경제 침체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 시장이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2년 이후 선진국과 개도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 차이 <출처=블룸버그통신>
선진국과의 성장률 차이는 0.9%포인트(p) 앞선 데 그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 시장의 성장률 차이는 1999년 이후 가장 좁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를 견인해 온 중국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연율 기준으로 7% 내외로 잡고있다. 25년 만에 가장 느린 성장세다.

수요도 크게 부진하다. 중국의 6월 수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수입은 전년 대비 6.1% 줄었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루빈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에 중국 제조업계가 부품을 수입하는 대신 본토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중국에 기대 성장해 온 신흥 시장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의 2분기 성장세가 6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1분기에서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신흥 시장이 정국불안이란 고질병을 여전히 해소하지 못한 점도 불안 요소다.

중국은 지난 6월 시작된 주식시장 폭락을 수습하지 못했고 시장은 당국의 통제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부정부패 스캔들과 무리한 예산감축에 따른 탄핵 요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은다.

경제지 포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중순까지 신흥국 통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MSCI 신흥국 지수 소속 기업들의 매출은 2009년 말 이후 최저치로 추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UBS의 바누 바웨자 신흥시장 크로스자산 전략 헤드는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위기"라며 "진짜 난관은 바로 앞에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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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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