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과 협약 체결…내년부터 최대 7년 협력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당초 알려진 위탁경영 형태가 아닌 간접 지원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출입은행과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전일 오후 6시경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만나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기본 4년, 최대 7년간 성동조선의 영업, 구매, 생산, 기술 부문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인사, 노무, 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맡는다.
성동조선해양의 자체적인 수주 및 건조활동을 하고 삼성중공업이 도와주는 것. 직접적 자금지원이나 인수 등은 이번 협약 내용에서 제외됐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영업망을 활용하여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ㆍ주선하는 동시에 성동조선과의 외주계약을 통해 블록 등의 일감을 제공함으로써 성동조선의 안정적 건조물량 확보를 지원한다.
또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이 건조하는 선박 품질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설계 등 기술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구매 선진화 기법을 전수해 구매단가 인하를 도모하고 효율적인 생산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성동조선의 원가경쟁력 향상과 생산성 제고를 지원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지원이 일방적이 아닌 윈윈이라고 밝혔다. 성동조선을 통해 설비 운영의 유연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삼성중공업은 수주한 선박의 블록 제작 등 성동조선의 외주 계약을 통한 설비 운영의 유연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성동조선과의 협력을 통해 중형, 대형 상선을 함께 발주하려는 선주 수요에 대한 수주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생산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