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중국 '내우외환' 남미 통큰 베팅으로 낭패

기사입력 : 2016년02월17일 04:40

최종수정 : 2016년02월17일 04:41

정부 및 민간 기업 대규모 프로젝트 '수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남미에 뭉칫돈을 베팅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브라질에서 페루까지 걸친 3300마일 규모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부터 베네수엘라 차관까지 총 메가톤급 투자가 일제히 물거품이 됐다.

1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 남미 지역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에만 65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경제적, 정치적으로 남아메리카에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야심에서 시작된 천문학적인 베팅은 대부분 파탄에 이른 상황.

가뜩이나 국내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대규모 자본 이탈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 정부가 국경 바깥에서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콜롬비아와 페루를 연결하는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다. 미국 마이애미와 시애틀을 연결하는 거리와 맞먹는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중국은 지난 2011년 투자를 단행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당시 중국은 파나마 운하와 힘을 겨룰 수 있는 철도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에 대적하겠다는 의도로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경제 석학들의 해석이다.

콜롬비아가 남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안정을 확보하고 있고, 경제 성장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 및 민간 기업들은 멕시코부터 브라질까지 다수의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대부분 ‘하세월’이다.

이른바 ‘만만디’로 널리 알려진 중국이 남미 지역의 뿌리 깊은 부정부패와 문화적 차이, 관료주의 등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이다.

알레잔드로 워너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지극히 불안정한 지역에 베팅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이 뭉칫돈을 쏟아 부은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모두 깊은 경기 침체에 빠졌기 때문.

특히 브라질은 1930년대 이후 최장기 불황에 빠졌다. 베네수엘라는 전세계 최악의 경제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평가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무려 7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베네수엘라네 투자를 결정한 것은 대규모 원유 보유국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7년 이후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제공한 차관은 65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유가 폭락에 경기 침체가 강타하면서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차관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단행한 여신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제공하는 실정이다.

케빈 갈라허 보스톤 대학 교수는 “중국 정부는 과거 여신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여신을 단행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베네수엘라에 발목을 잡힌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기업들도 악수를 두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중국 총칭 그레인 그룹이 20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대규모 콩 가공 설비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나 최근 외신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여전히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다.

마가렛 마이어스 미주대화(Inter-American Dialogue) 이사는 “중국이 벌인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상당수의 난관을 맞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투자가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