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등급 회사채 부도율 4.5%→6% 상향"
유가 상승에도 에너지 기업 회사채 입찰 저조
[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 Ratings)가 올해 에너지와 원자재 업체들의 채무불이행 금액이 700억달러(84조5000억원 상당)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고 "올해 미국 투기 등급 회사채 부도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 전망치 4.5%에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전망치 5.1%를 웃도는 것으로, 경기 불황이 아닌 시점에서 제시된 전망치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피치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와 금속 관련 기업들이 지속해서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올 들어 에너지와 금속 관련 기업의 부도 금액은 총 18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피치는 또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 관련 기업의 회사채 수요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11일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11% 가량 상승한 반면, 석유 탐사 및 생산 업체들의 회사채 입찰은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현재 770억달러에 달하는 에너지 기업들의 회사채는 50센트 아래에서 입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도 올해 투기 등급의 회사채 부도율을 상향 조정했다. 앞서 무디스는 "올해 말 기준 글로벌 투기 등급의 회사채 부도율이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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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CC 등급 회사채 수익률, 회사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자료=BAML,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