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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 파격 혜택에 중국 IT요람 선전으로 꾸역꾸역

기사입력 : 2016년03월24일 10:57

최종수정 : 2016년03월24일 17:03

학위따라 수백만원 보조, 고급인재에겐 무상 주택 제공도...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선전(深圳)시가 인재 유치를 위해 선전에 정착하는 국내외 대학 졸업자들에게 270만원의 생활 보조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기로 했다. 석사생과 박사생에게는 각각 450만원, 55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선전시 정부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재 우선발전 촉진을 위한 조치 (이하 조치)'를 발표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3일 전했다.

선전시는 타지에서 이주해 오는 대졸자에게 1만5000위안(270만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석사생과 박사생에게는 각각 2만5000위안(450만원), 3만위안(550만원)을 생활비명목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보조금의 2배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보조비 지급 대상인 '기초 인재'에는 해당 연도 대졸자, 파견 근무자, 귀국 유학생 등이 포함된다.

선전시는 이 같은 인재 유치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올 한해 전년보다 23억위안(4130억원) 증가한 44억위안(79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한 당국이 지정한 글로벌급 최우수인재(傑出人才,걸출인재)에게는 최대 600만위안(11억원)의 보조금과 200 제곱미터 규모의 주택 10년 무상임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후자를 선택한 사람이 10년간 선전에 머물며 일정한 성과를 달성할 경우, 해당주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선전시는 중국사회과학원, 중국공정원, 세계과학원(TWAS) 등 국내외 유명 연구기관 회원 및 국내외 저명 학술상, 기술상 등을 수상자 등을 최우수인재로 지정, 특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선전시 정부는 인재유치를 위해 향후 5년간 최소 1만여개의 공공주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인재, 박사후 과정, 선전시 단기 거주 고급 인재 등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되며, 이들은 상응하는 임대료를 보조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 한해 4만여명의 기초 및 최우수 인재 해당자들에게 부동산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기간 선전으로 유입된 해당 연도 대졸자만 7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선전시 <이미지=바이두(百度)>

선전시의 우수 인재 도입 정책은 지난 제12차 5개년 경제계획 기간(2011~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선전시 정부는 지난 5년간 산전 발전 및 혁신에 공헌한 인재들에게 15억위안(267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동시에 115만명의 청년들에게 기술 학습 장려금의 명목으로 약 2억1600만위안(약400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선전시는 지난 5년간 약 5652명의 고급 인재를 유치했다. 특히 이기간 해외 고급인재 유치 프로젝트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통해 약 154명의 해외 인재를 선전으로 불러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청년 인재 육성 정책이 선전을 중국 IT 산업의 요람이자 혁신의 메카로 거듭나게 했다고 평가한다.

선전은 중국도시경쟁력연구회에서 발표한 '2015년 중국 10대 혁신 도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8년 연속 '최고 혁신 도시' 타이틀을 거머지고 있다.

동시에 ▲창업하기 좋은 도시 3위 ▲국제영향력이 강한 도시 6위 ▲ 문화이미지가 좋은 도시 3위에도 랭크됐다.

실제로 중국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이 가장 많이 탄생한 곳도 선전이다.

화웨이, ZTE 등 글로벌 대기업부터 세계 1위 드론기업 DJI, 유전자 분석회사 BGI 등이 모두 선전에 적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한 1300여개 중국 기업 중 절반인 652개 업체가 선전기업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선전시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강화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시의 주택가격은 1년새 50% 넘게 급등했다. 실제로 천정부지로 솟은 주거비용에 부담을 느낀 청년들이 대거 광저우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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