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 수익 개선 의지 강해 …t당 3만원 더 올린다
[뉴스핌 = 전민준 기자] 국내 철강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6월에 철강 가격을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거의 모든 제품에 걸쳐 t당 3만원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열연강판은 t당 9만원, 냉연강판은 t당 16만원 오른데 이어 추가적으로 3.5~5.0% 정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다음달 열연강판 시중 유통가격은 t당 62만원, 냉연강판은 t당 90만원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 중국산 철강재 가격 폭등 등이 맞물리면서 양사가 가격 인상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마이스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대표 철강사인 바오산강철과 안산강철은 5월 열연강판 내수 판매 가격을 t당 55달러, 허베이강철은 t당 60달러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또 같은 날 중국산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t당 480달러, 냉연강판은 t당 50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주보다 t당 30~55달러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다음 달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t당 510달러, 냉연강판은 t당 54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철강사의 한국향 수출계약 취소에 따른 공급부족사태도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의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산 열연강판을 소재로 냉연강판, 강관, C형강을 만드는 중소 철강사들은 소재 부족에 시달려, 최종납품처의 요구에 수개월째 대응하지 못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국산 철강재를 구매하려는 수요처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철강업계에서는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6월에도 철강 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물량 급감으로 인한 공급부족사태가 심각하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6월 철강 가격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