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 화웨이가 레노버보다 강한 이유 <上>

기사입력 : 2016년05월18일 15:51

최종수정 : 2016년05월18일 15:52

화웨이 CEO 리더십이 레노버 벼랑으로 내몰아

[편집자] 이 기사는 01월 25일 오후 5시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2014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점유율 7.9%)에 오르기도 했던 레노버가 2015년 랭킹 5위(점유율 5.4%)로 미끄러지며 고전하고 있다. 모토로라 인수로 출혈이 심했던 탓인지 작년 한해 적자만 30억위안에 달했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휴대폰 출하량 1억대를 기록하며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우뚝 섰다.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미 중고가 휴대폰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단단히 굳힌 상태.

레노버의 후퇴와 화웨이의 약진은 CEO의 리더십에 따른 결과물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5월까지 모바일 사업부 총재직을 수행했던 과거 레노버 그룹 2인자 류쥔(劉軍)과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 위청둥(余承東)의 리더십 차이가 중국 IT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류쥔은 레노버 PC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중국 기업가 대부’ 류촨즈(柳傳志) 레노버 창업자의 총애를 한 몸에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심지어 류촨즈의 양아들로 여겨지기도 했을 정도다.

류촨즈는 모바일 사업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었다. 글로벌 1위인 PC와 노트북 사업으로 세계 500대 기업 반열에 든 레노버는 스마트폰 사업에도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반해 위청둥은 시작부터 풀이 죽을 수 밖에 없었다. 2013년 4월말 스마트폰 몇 종을 출시했지만 바로 묻히고 말았다. 레노버의 발 끝도 따라가지 못 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류쥔과 위청둥은 나이가 같다. 모두 1969년생이다. 류쥔이 PC 사업부에서 업적을 세웠듯, 위청둥은 무선 사업부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화웨이를 글로벌 1위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했고, 이들 뒤에는 ‘대부’라고 불리는 거물급 인물이 후원하고 있었다. 류쥔에게는 류촨즈 레노버 창업자가, 위청둥에게는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가 있었다.

레노버와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정면충돌했다. 레노버는 주로 컴퓨터를, 화웨이는 통신장비를 판매해온 탓에 서로 부딪힐 일이 없었던 것.

2011년 1월, 류쥔을 필두로 현 MBG(모바일 사업부)의 전신인 MIDH(모바일인터넷ㆍ디지털홈)팀이 꾸려진다. 당시 류쥔은 PC 사업부 소속 천원후이(陳文暉) 사업부 총괄, 관웨이(關偉) 공급망 총괄을 포함해 상품 개발 및 판매 총괄 등을 모바일 사업부로 데려왔다. 모두 PC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었다.

2012년 상반기, 레노버는 이동통신사에 단말을 공급하는 폐쇄형 시장과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대리점 등에 직접 공급하는 개방형 시장에서 모두 저력을 발휘했다. 반면 레노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화웨이는 중저가 휴대폰 위주였으며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 모두 현저히 떨어졌다.

이 시기에 위청둥이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로 취임하며 프리미엄폰 노선을 취하기 시작한다. 이동통신사에 제공하던 중저가 휴대폰 사업은 과감히 잘라냈다. 그 동안 화웨이는 입찰에 참여해 이동통신사 대신 휴대폰을 생산해왔다. 자체 브랜드 없이 주로 B2B(기업간) 사업만을 수행해온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통사의 가격 후려치기가 심했고, 휴대폰 품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위청둥은 이런 방식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화웨이에게 B2C(기업-소비자 거래) 사업은 큰 도전이었다. 설립 이후 20여년간 B2B 사업으로 실적을 쌓은 터라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2년 마침내 화웨이는 첫 스마트폰 P1을 출시한다. 당시 가격은 2999위안으로,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중국에서 출시했다. 그 뒤에는 3999위안 상당의 D1이 출시됐다. 그러나 몇십 만대 판매에 그치며 처참한 성적을 냈다. P2, D2도 마찬가지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 징둥(京東)에 떨이로 처분됐다. 하지만 런정페이는 삼성 휴대폰보다 P1이 더 쓰기 편하다며 위청둥을 칭찬했다고 한다.

◆ 레노버의 추락, 화웨이의 도약

2013년 1월에 실시된 레노버 인사이동은 모바일 사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후에 이는 레노버 그룹 사상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조직개편으로 기억됐다. 모바일 사업만 담당했던 류쥔이 MIDH(모바일인터넷ㆍ디지털홈)를 포함하는 레노버 사업을 맡으며 그룹 내 실질적인 2인자로 올라선 것. 이에 따라 직무 또한 늘어나며 일부 PC 사업도 담당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사업부 내부 인사도 변동됐는데, 후에 휴대폰 업체의 주요 격전지가 된 개방형 시장 사업을 류쥔이 담당하지 않게 되면서 전략적 방향성을 잃고 만다. 레노버 황태자 지위에 올라선 류쥔은 굉장히 도전적이었던 PC 사업부 재직시절과는 달리 안전주의 노선을 취하기 시작했다. 섣불리 큰 결정을 했다가 낭패를 보면 안 되기 때문.

레노버 개방형 시장 사업 총괄 쩡궈장(曾國璋)은 통찰력이 있는 인물로, 일찍이 인터넷 판매채널 확보에 주력했다. 2012년에는 징둥과 협업해 K860 스마트폰을 20만대 팔았다. 하지만 후에 쩡궈장이 권력싸움에서 밀려나며 레노버는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잃고 만다. 샤오미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레노버는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한편 이동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이 TD-SCDMA 3G 서비스 기술을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보조금 정책을 실시했다. 이에 힘입어 레노버 저가 휴대폰이 절판됐지만 오히려 레노버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았다. 미진한 제품력, 부족한 판매채널 등 여러 약점이 이통사 사업 실적에 가려져버린 것이다.    

2013년 초, 원래 개방형 시장에 출시됐어야 할 TD-SCDMA 3G 휴대폰 또한 내부 권력다툼으로 인해 결국 2G 제품으로 생산되며 3분기 동안 ‘판매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2013년 말, 본래 30%는 차지했어야 할 레노버의 개방형 시장 점유율은 10%로 추락한다.

반면 화웨이는 이통사 보조금 정책이 양날의 검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단기간 내에 대량의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지만 시장 가격에 혼란이 와 판매채널 운영에 해가 됨을 깨달은 것. 위청둥에게는 허강(何剛)이라는 오른팔이 있다. 위청둥은 팀을 이끌고 큰 방향을 정하는 데 탁월하고, 허강은 디테일과 실행력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허강은 화웨이 통신장비의 핵심 솔루션인 싱글랜(SingleRAN) 사업 담당자였다. 2011년 말, 위청둥이 곧 스마트폰 사업을 맡을 것 같자 곧바로 전화를 걸어 영입한 첫 인물이 바로 허강이다. 2012년 10월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 중국 마케팅 책임자 양저(楊柘)를 영입했다. 이밖에 판매채널 전문가 자오커린(趙科林), 공급망 총괄 란퉁밍(藍通明), 디자인 총괄 JOON 등 걸출한 인재를 팀에 데려오며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 중고가 휴대폰을 만들어 돈을 버는 것. 그는 모든 결정과 판단을 위청둥에게 넘겼다. 바로 이것이 화웨이 단말기 사업부의 자유로운 분위기의 토대다.

류쥔 곁에서 오래 근무한 레노버의 한 관계자는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화웨이의 분위기가 몹시 부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레노버는 화웨이처럼 멀리보지 않는다”며 “장기 계획이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화웨이의 뚝심이 레노버에겐 없다”고 밝혔다. <下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