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 후 공장도 증설"…아라미드 시장 공략 박차
[뉴스핌=방글 기자]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능이 향상된 아라미드 신제품이 개발에 성공하는 대로 생산 설비도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해 1분기 140억3425억원 수준이던 R&D 비용을 올 1분기 149억7622만원으로 6% 가량 늘렸다. 지난 2014년 1분기에 비해서 21%나 늘었다.
코오롱은 2013년 439억5825만원 수준이던 R&D 비용을 2014년 518억2208만원, 2015년 601억6835만원 등 매년 큰 폭으로 높이고 있다.
R&D 비용의 대부분은 아라미드 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아라미드 신기술 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미드는 열에 강하고, 총알도 뚫지 못하는 강도를 가진 섬유다. 고작 5mm 굵기의 실이지만 2톤짜리 자동차를 들어 올릴 정도로 강력하다. 때문에 자동차 타이어코드나 방탄복, 소방복, 헬멧, 건축자재, 우주항공 소재 등에 사용되고 있다.
코오롱은 아라미드 섬유를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했다. 하지만 2009년 미국 화학회사인 듀폰으로부터 아라미드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당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5월 듀폰에 3800억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하면서 소송이 마무리됐고, 코오롱은 아라미드를 본격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웅열 회장은 아라미드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1차적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구미 공장에 추가 증설 부지를 확보하는 등 생산기지 확대도 추진중이다. 현재 연간 2조원 수준인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코오롱 직원이 아라미드 원사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
우주산업용 섬유?…자동차 시장에 '기대'
시장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아라미드 적용 대상에 대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코오롱 측 관계자는 "아라미드가 방탄복이나 우주산업용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골프채나 테니스 라켓, 자동차 타이어코드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사용 대상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그 중에서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아라미드 사용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존 타이어코드 보다 외부 충격에 견디는 정도가 높은 것은 물론,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라 섬유 소재인 아라미드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오롱은 또, 이에 따른 자동차소재 부문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라미드가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인 만큼, 시장이 확대되고 성장함에 따라 코오롱의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은 아라미드 섬유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 현재 7%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라미드 전세계 시장점유율 <사진=한국섬유개발연구원> |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