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완다그룹(萬達集團) 자회사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가 유럽 최대 영화관 체인 오데온앤UCI(Odeon & UCI)를 인수 합병했다.
12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완다그룹 자회사 미국 AMC가 9억2100만파운드(1조4000억원)를 들여 영국 오데온앤UCI를 인수 합병한다”고 보도했다. 오데온앤UCI의 EBITDA(영업현금흐름)은 AMC의 10배 수준이다.
이번 인수합병건은 AMC가 올해 3월 미국 또 다른 대형 영화관 체인인 카마이크시네마를 11억달러(1조26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보인 '통큰 행보'이자 완다가 유럽 영화관 체인에 투자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관 체인 오데온앤UCI(좌)와 AMC(우). <사진=바이두(百度)> |
오데온앤UCI는 유럽 최대 영화관 체인으로 총 242개 영화관 2236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오데온앤UCI의 대다수 영화관은 유럽 각국 도심 금싸라기땅에 위치해 있다. 최근 1년간 오데온앤UCI가 벌어들인 수익은 11억5600만달러(1조3224억원)으로 전체 유럽시장의 2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AMC와 오데온앤UCI의 인수합병건은 현재 유럽연합의 비준을 통과한 상태다. 완다는 올해만 두 차례 대규모 인수합병건을 진행하면서 전 세계에 완다 영화체인을 구축한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세계 영화산업에서 완다의 발언권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세기경제보도는 “과거 전 세계에 영화를 배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6곳 정도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완다가 전 세계 영화 최종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 현실화되면 비미국 기업으로는 최초이자 유일기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올 상반기 완다미디어(万达影业)는 230억위안(3조9300억원)을 들여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픽처스(Legendary Pictures)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애덤 애론 AMC CEO는 “이번 인수합병은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파동과는 무관하지만 파운드화 하락으로 인해 인수합병에 있어 유리한 부분은 있었다”며 “AMC는 오데온앤UCI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인수를 과감히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