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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한국 비상등] 美·中 갈등에 무역규제 무차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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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들어 반덤핑 등 29개국, 169건 달해
중국 vs 미국·EU 분쟁 '불똥'
美 대선 등 국제정치 이슈도 규제 부채질

[편집자 주] 글로벌 불황에 자국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인도, 중국 등을 비롯한 주요국에선 철강과 화학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내렸거나 조치를 준비중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 현대제철,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수출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대선,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MES) 부여 등 국가간 정치·경제이슈가 맞물리면서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뉴스핌은 최근 불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을 진단해 본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우리나라 대표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미국과 EU 등을 중심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되면서 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여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는 '수입규제'가 빈발하고 있다. 이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출로 먹고 사는 국내 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8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29개국으로 규제건수는 169건에 달한다.

작년 말 대비 규제국가 수는 1개국 감소했으나 전체 규제건수는 3건 증가했다. 특히, 전통 제조업인 철강과 화학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는 6건이나 증가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덤핑(AD)관세는 덤핑(정상가격 미만) 판매 및 이에 따른 산업피해 증명 시 덤핑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이며, 상계관세(CVD)는 외국 정부가 특정산업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에 대해 국내 산업 피해 증명 시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는 일정기간 특정물품의 수입량의 절대적 증가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우려) 시 관세 인상 또는 수입량을 제한하는 조치다.

규제국가는 인도(31건), 미국(21건), 중국(11건), 인도네시아(11건), 브라질(10건), 태국(9건), 터키(9건) 등의 순이며 이 가운데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EU를 제외한 신흥국들의 수입규제가 126건으로 74.6%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품목은 철강금속(83건)과 화학(47건)으로, 섬유(12건)와 전기전자(6건)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이유로 내수침체, 공급과잉, 중국산 철강재 유입 증가 등을 꼽는다. 특히 대규모 감산, 감원, 설비폐쇄 등에 내몰리는 자국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주장은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시장경제지위(MES) 부여를 원하는 중국과 이를 반대하는 미국·EU를 중심으로 3국간의 통상갈등이 무역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MES란 한 국가의 경제활동이 정부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MES 지위를 받지 못하면 덤핑판정 시 자국내 원가를 인정받지 못해 패소할 확률이 높고, 제3국의 원가를 감안해 판정하기 때문에 고율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 받아 수출에 타격을 입는다.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과 EU는 중국을 겨냥한 반덤핑 제소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1~4월 반덤핑 제소건수는 12건으로 이미 작년 수준(11건)을 넘어섰다.

<사진=CEIC/포스코경영연구원>

실제,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일반화물용 컨테이너에 107.2%의 덤핑 마진율을 산정한 데 이어 멜라민과 불화탄소 냉매에 대해 각각 363.3%와 255.8%의 마진판정을 내렸다.

덤핑마진율이 100%를 넘어서면 해당 제품은 수출중단에 내몰리게 된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문제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기업들도 덤핑관세 분쟁에 같이 휘말리는 데 있다. 

미국 월풀사는 삼성·LG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하는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구했고 미국 상무부는 각각 반덤핑 예비관세 111%와 49%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로 양사는 현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오는 12월경 최종 판정을 내린다.

중국의 밀어내기식 철강 수출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중국의 對세계 철강수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1억1240만t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억t을 돌파했다.

중국 철강수출의 급격한 증가는 철강생산 과잉공급과 함께 내수침체로 인한 밀어내기 수출이 주 원인이다. 이에 미국은 값싼 중국산이 미국 철강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한 무역구제 대응을 주장한다.

<자료=코트라>

이 같은 주장엔 한국도 포함된다.

미국 연방 의원 및 철강협회는 한국 역시 정부 보조금 및 초과 생산으로 낮은 단가의 철강을 미국으로 덤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초과 생산된 중국산을 한국에서 가공해 미국으로 재수출하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더욱이 한-미 FTA 체결 후 늘어난 무역적자에 불만이 고조돼 있는 상태다.

11월 대통령 선거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미국은 보수와 진보 모두 자국 산업보호를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켰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철강 과잉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무부 내 반덤핑 및 상계관세 관련 인력을 38명 증원키로 했다. 현재 한국산 제품 11건의 조사를 진행중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미국에 가장 많은 수입규제 대상국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반덤핑 제소 움직임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은 칼라도색 아연도금강판에 대한 세이프가드 청원서를 접수했고 EU는 지난 4월부터 역외산 철강수입감시제도를 도입해 오는 2020년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특정품목의 수입량과 가격을 규제할 수 있는 '신무역법'을 시행하고, 터키는 수입품에 최저단위가격을 제시하고 수입허가를 발행하는 '수입감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각국의 수입억제 정책에 우리나라의 타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국의 밀어내기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 對세계 철강수입 2206만t 중 62%에 달하는 1373만t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국이 미국향 수출량을 한국으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다.

인도, 태국, 베트남 등 신흥국 역시 자국 철강과 화학산업 보호를 이유로 세이프가드나 반덤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우리나라는 각국의 수입재 방어와 중국의 밀어내기 역풍에 휘둘리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길은 막히고, 수입산은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록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사는 "전세계로 수출되는 중국산 물량이 늘어나고, 미국 등 철강업체 적자가 심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자국산 보호가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또 MES 부과를 둘러싸고 중국, EU, 미국 갈등이 심화되면서 반덤핑 제소가 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 기업 단위의 대응 뿐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의 역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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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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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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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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