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교환으로 예약자 불안감 잠재워
예약 구매자 우선 공급...신규고객 한달 대기할 듯
[뉴스핌=심지혜 기자] “한동안 손님이 많아 좋았는데 갤럭시노트7 회수 발표가 나서인지 주말 동안 방문하는 이들이 줄었다. 그렇다고 취소하러 온 고객도 없었다.”
주말이었던 지난 3일과 4일, 서울 서초구와 동작구 일대 이동통신 유통점은 한산했다. 출시 첫 주말 갤럭시노트7 개통을 위해 찾은 고객들로 북적였던 이통 유통점이 2주 만에 조용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문제를 인정하고 판매를 중단, 제품 전량 회수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갤럭시노트7으로 한창 활기를 보였던 유통점들은 급격하게 줄어든 손님으로 한숨을 내쉬었지만 수많은 예약 구매자 중 취소한 이들이 아직 없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이통사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노트7을 찾는 이들이 많았는데 삼성전자 발표가 나서인지 주말 내 찾는 사람이 없다”며 “방문하는 손님도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유통점 직원은 “이제 예약 가입 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조금씩 판매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러나 다들 “다행히 예약 구매 취소 고객은 아직 없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공식 인정하고 전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했음에도 주말 내내 예약 취소 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삼성플라자 관계자 또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에 대한 문의는 있었지만 취소 고객은 없었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반응에는 삼성전자가 제품 결함을 인정하고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국내외 총 35건이 접수됐으며 이는 100만대 중 24대가 불량인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모든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과 환불까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S펜, 홍채인식, 방수기능 등 여타 스마트폰과 다른 갤럭시노트7 만이 가진 특장점과 개통 시 제공되는 기어핏2 등의 혜택도 방어막으로 작용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강배터리 문제 여부만 검사해도 안전성을 판정 받을 수 있고 불안한 경우 모두 신제품으로 바꿔준다고 해 (취소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미 구매한 이들이 환불을 받고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라며 "제품을 받지 않은 이들은 기다린 김에 좀 더 기다리면 된다"고 해석했다.
다만 "곧 아이폰7 등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라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취소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회수 조치로 사전 구매 하지 않은 이들이 갤럭시노트7를 구매하기 까지는 약 한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구매한 이들부터 물량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점들은 이미 구매한 이들에 대한 제품 교환이 오는 19일부터 가능한 만큼 물량 공급도 이 때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대리점들은 “아직 예약 구매한 이들에게도 물건을 주지 못 한데다 기다리는 사람만 수십명"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모르지만 구매는 최소 이달 말이나 10월은 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갤럭시노트7 만의 장점이 있다 해도 구매 시기가 자꾸 늦어지면 선택할 확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최근 문제가 된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