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자기자본의 70%에 육박하는 규모의 자금을 들여 서울 영등포에 '호화' 신청사를 지었지만 임대율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화 사옥 공사로 인해 코레일유통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늘어 100%를 넘어선데다 여의도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임대시장이 침체돼 임대부진이 단기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부채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국회 국토교통위, 서울 강남을)에 따르면 코레일유통은 지난 2월 사업비 769억원을 들여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경찰서 사거리에 지상 20층, 지하4층 규모 청사를 지었다.
2015 회계연도 기준으로 코레일유통의 자기자본 규모는 1121억으로 청사 건설비용은 자기자본의 70% 수준에 육박한다.
연면적 5만903㎡ 규모로 한국감정원 기준 프라임급(최상급) 오피스 빌딩이다. 코레일유통 본사는 모기업인 코레일 대전 본사 면적 4만9780㎡보다 넓다.
코레일유통은 본사사옥으로 사용하는 3층부터 5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서 임대수익을 올릴 계획으로 대형 청사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 7월 31일 기준 임대율은 43%에 불과하다. 코레일유통이 세운 임대 목표치는 2016년 70%, 2017년 85%, 2018년 95%로 올해 목표치의 절반을 넘는 수준만 달성했다.
여의도 주변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을 고려하면 목표달성은 어렵다는 게 전현희 의원의 주장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여의도권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4.9%로, 도심권(10.2%), 강남권(7.8%), 서울 전체(11.1%) 공실률보다 높다. 작년 3월에 완공한 국제금융센터(IFC)는 1년이 지난 올해 3월 공실률이 73%다.
신사옥을 건축하는 동안 코레일유통의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지난 2013년 69.7%에서 2014년 76.2%, 2015년 104.4%다.
전현희 의원은 “최근 여의도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낮은 임대율을 고려할 때 향후 부채비율 관리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코레일유통이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