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무실 임대비 급등으로 경쟁력 '흔들'
[뉴스핌=이고은 기자] 홍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무실 임대 비용 때문에 아시아 기업활동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잃고 싱가포르에 밀릴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이다.
<사진=블룸버그> |
6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과 싱가포르가 모두 주택 공급을 좀 더 저렴하게 하기 위해 주택가격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결과는 판이하게 갈라졌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구매자 수요에 제동을 거는데 성공했다면, 홍콩의 규제는 수직 상승하는 부동산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주택가격은 지난달 7년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고, 홍콩은 일시적 하락 이후 다시 반등했다.
레이몬드 영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홍콩과 싱가폴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차이는 공공영역에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민간부문에서의 구매를 원하지 않는 이상 부동산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콩은 토지 이용 규제가 엄격하고 인구 밀도가 높아 공급 부족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홍콩의 고층빌딩 연간 렌트 비용은 평방피트(1피트=30cm)당 278.5달러로 뉴욕의 158달러보다 훨씬 높아, 고층빌딩 사무실 렌트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는 같은 면적당 평균 72달러로 세계 8위에 랭크됐다. 홍콩의 1.5배에 달하는 충분한 비즈니스 구역과 신규 사무실 공급 덕분이다.
국제공인회계사 단체인 CPA 호주의 최신 조사에 의하면 홍콩 비즈니스 전문가의 46%는 내년 중국본토보다 싱가포르가 홍콩의 최대 경쟁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8%보다 상승한 수치다.
CPA 호주의 피터 리 자산관리전문가는 "홍콩의 A급 사무실 임대 비용은 싱가포르보다 훨씬 비싸서 비즈니스중심지로서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