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경기도에서 퇴직한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산하기관에 재취업해 '강철 밥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공무원 재취업자들은 대부분 퇴직 한두달 만에 재취업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새누리당, 서울 강서을)이 경기도 산하기관 간부 현황 및 최근 5년간 4급 이상 공무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경기도청을 명예퇴직하고 총 24개 산하기관 임직원으로 재취업한 사람의 수는 25명이다.
재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기관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시공사로 각각 3명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농림지원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경우는 각각 2명이 재취업했다.
이들은 대부분 퇴직 전 직책과 '직무연관성'이 없는 경영, 기획 등의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또 범위를 경기도청 국장급인 4급 이상으로 확대하면 최근 5년새 경기도 퇴직 공무원 67명이 산하기관에 재취업했다. 특히 이들 중 52명은 퇴임한지 한달 안에 재취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경필 지사 취임 이후인 2014년 7월 이후부터는 퇴직 한 후 같은 달에 재취업한 건수는 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 1~2개월 안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태 의원은 "도청 출신 퇴직 고위공무원의 기관임원 독점은 민간 전문 인력의 진입을 사실상 봉쇄해 기관운영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해당 기관에서 오랫동안 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는 남경필 지사가 취임당시 보여준 관피아 척결 의지와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 어떤 목적에 의해 묵과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퇴직 관료들의 산하기관 재취업은 부당한 낙하산 인사일 뿐만 아니라 관피아를 이루는 수단인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한 남경필 지사의 확실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