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등 200여명 참석...2시 영결식 예정
[뉴스핌=특별취재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숨진 고(故) 백남기씨(69) 운구행렬이 5일 종로1가 청진동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노제를 진행했다. 이 곳에서 백씨가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국가폭력 끝장내자, 특검을 실시하라, 백남기 특검 실시하라, 국가폭력 책임자를 차벌하라, 살인정권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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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가 치러진 5일 서울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백씨의 노제 참여자들이 외친 구호다. 오전 11시30분부터 40여분간 유가족 포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졌다. 경찰은 진행방향 2차선 가량 구간을 통제해 운구행렬을 도왔다.
노제는 고인을 위해 묵념한 뒤 '님을 위한 행진곡' 1절 제창, 박석운 장례위원장과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투쟁발언, 춤꾼 이삼헌씨의 무대 등의 순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명선 4.16 가족 협의회 운영장(전천우 단원고 학생 아버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백씨를 구하지 않았고 그를 위한 추모 모임에도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쏘며 막으면서도 책임은 커녕 부검까지 하려 해 유족과 국민 분노케 했다"며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과 그 친구들이 아닌 국민임을 보여 우리의 연대 힘 앞에 정부가 무릎 꿇어야 한다"고 외쳤다.
80대로 추정되는 세례명 마리아(여)는 행렬하는 내내 "어떻게 이런일이"라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고 백 농민의 영결식이 거행된다. 이후 시신은 백씨가 살던 전남 보성으로 옮겨진 뒤, 다음 날 오전 9시 보성역에서 노제를, 오전 11시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를 각각 치르고서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백씨를 안장할 예정이다.
한편, 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오후 1시58분 숨졌다. 백씨의 장례는 5일 오전 8시 발인에 이어 오전 9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 미사를 진행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